전기차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의 이익을 내고 반도체 부품부족 문제도 비켜가며 제조역량도 개선한데다 비트코인으로도 돈을 벌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26일(현지시간) 뉴욕 정규장 마감 이후 나온 이 같은 실적 보고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3.1%까지 빠졌다.
역대급 실적에도 월가에서는 올해 얼마나 많은 전기차를 팔 것에 대한 전망 없이 비트코인 장사를 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1분기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테슬라는 보유 지분 10%를 매각해 1억100만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1분기 순이익은 4억38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고 7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를 제외하고 비트코인, 탄소배출권 크레딧, 세금혜택에 따른 순익은 테슬라의 주당순익 93센트 중에서 25센트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자커리 키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비트코인을 현금 축적의 수단으로 여기며 유동성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특히 전통적 투자처의 수익률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를 믿는다"며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우리 고객들이 차를 구입할 때 결제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축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의 투자의지를 재확인하자 비트코인은 1.9%까지 오르며 5만4000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테슬라가 전통적 자동차 강자들을 너무 저평가하며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고개를 들었다.
당장은 테슬라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호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동차 시장의 기존 강자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차량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드높다면서도 구체적인 판매 전망을 내놓지 않았고, 이에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역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게다가 이달 초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모델S의 인명사고와 관련해 자율주행기능 우려도 테슬라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지난 17일 텍사스주 휴스턴 북부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도로를 이탈해 나무와 충돌해 탑승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었고 미국 도로교통 당국은 공식 조사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테슬라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된 오토파일럿 기능은 차선 변경을 언제나 완벽하게 인식하지는 못한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일례로 도로 균열을 메운 것이나 자전거 도로를 차선으로 오인할 수 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기능은 모든 정상적 주행환경에서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려 두는 것과 같은 '능동 감시' 하에서만 사용할 것을 테슬라는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