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데이팅앱 소울(Soul)
인공지능이 가치관 평가
생각이 비슷한 사람 연결
사용자 수 1억명 넘어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데이팅 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직접 이성을 만날 기회가 사라진 젊은이들이 짝을 찾기 위해 온라인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데이팅 앱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데이팅 앱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외모'다.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만나다 보니 매력적인 사진을 걸어놓지 않으면 관계를 맺기 힘들다. 그런데 외모보다 성격이나 가치관에 중점을 둔 데이팅 앱이 있다. 외모보다 마음이 맞는 이성을 찾아주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런이먼테크놀로지(上海任意門科技)가 2016년 출시한 데이팅 앱 '소울(Soul)'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외모가 아닌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용자를 소개해준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먼저 간단한 퀴즈를 풀어야 하는데, 결과에 따라 5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이후 소울 AI가 성향이 비슷한 사용자를 소개한다. 사용자의 매칭 정보가 쌓일수록 AI의 소개 프로세스가 더욱 정교해진다.
사용자는 상대방의 프로필을 보고 관심이 생기면 문자나 음성으로 대화를 신청할 수 있다. 또 여러 사람이 참가하는 단톡방을 만들거나 '광장'이라 불리는 공개 게시판에 사진이나 글을 올릴 수도 있다. 한 개의 앱 안에 데이팅 앱과 메신저, 소셜미디어가 모두 들어 있는 셈이다.
소울은 현재 중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데이팅 앱이 됐다. 월간 활성 이용자만 300만명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도 이미 출시됐으며, GGV캐피탈과 5Y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물론 소울이 설립 후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다. 2019년 중국 사이버 감독기관인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음란물 콘텐츠 유통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개선하고 코로나 사태로 이용자가 늘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소울은 더 큰 도약을 위해 미국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다.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히이런이먼은 올해 안에 미국 증시에 상장해 3억달러(약 3400억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