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전기차시장 테슬라 진짜 맞수는 폭스바겐"
"2040년 전기차 100% 일반화...전기차 '올인'해야"
중국 '니오'와 '샤오펑' 등 신생 전기차업체들이 미국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지만, 테슬라와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당장 맞설 상대는 독일 폭스바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언론행사에서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몇년 안에 세계 전기차시장의 양강이 될 것으로 봤다.
이들은 특히 폭스바겐이 빠르면 내년에 전기차 판매대수로 테슬라를 앞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때쯤 두 회사의 연간 판매대수가 각각 120만대쯤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5년 만에 일본 토요타에 세계 신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렸다.
폭스바겐은 대신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같은 해 테슬라를 제치고 선두로 부상했다. 유럽은 세계 최대인 중국 다음 가는 전기차시장이다. 폭스바겐의 유럽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20~25%에 이른다.
UBS는 폭스바겐이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장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전기차 7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UBS는 2040년이면 전기차가 자동차시장에 100% 스며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가 일반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패트릭 험멜 UBS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회사라면 (전기차에) '올인'해야 할 때"라며 "가능한 한 빨리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인데, 규모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BS는 2025년이면,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비용이 균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기차를 만드는 비용이 5000달러(약 570만원) 정도 더 들었다.
UBS는 전기차의 영업마진도 지난해 1%에서 4년 뒤에는 7%로 높아져 일반 자동차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찍이 규모를 갖추고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더 하고 있는 폭스바겐에 유리한 조건들이다.
UBS는 테슬라가 디지털화, 자율주행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파워트레인 등의 부문에서 앞선다면, 폭스바겐은 전기차 플랫폼 확장성에 강하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를 정보기술(IT)시장 맞수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각각 빚대기도 했다. 테슬라가 하드웨어는 물론, 첨단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장악한 애플이라면, 폭스바겐은 양질의 하드웨어와 최적화 생산으로 신뢰받는 글로벌 브랜드 삼성전자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편 UBS는 지난 2일 폭스바겐 주가 목표치를 200유로(약 27만원)에서 300유로로 높여 잡았다. 향후 1년간 57%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최근 195유로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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