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 미쓰이스미토모가 이달 중에 '녹색예금'(환경예금)을 선보인다. 우선 2000억엔(약 2조815억원)을 목표로 기업, 기관투자가로부터 예금을 모아 재생에너지 등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사업에 대출해줄 예정이다. 유럽 은행권에서 먼저 보급되기 시작한 녹색예금이 일본에 도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이 취급할 녹색예금은 일본 안팎의 법인을 상대로 달러로 모을 계획이다. 예금의 용도만 다를 뿐 금리 수준은 일반 정기예금과 다를 바 없다.
녹색예금으로 조달한 자금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친환경 사업에 대출된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친환경 발전, 친환경 건축 등을 주요 대출 대상으로 삼을 셈이다. 대출 수요에 따라 모집액을 더 늘릴 계획도 있다.
예금은 네덜란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회사 서스테인널리틱스(Sustainalytics)의 인증을 받게 된다. 예금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사업에 제대로 대출되고 있는지 매년 조사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예금주인 기업은 기존 예금을 녹색예금에 옮기기만 해도 간접적으로 친환경 사업에 공헌할 수 있다.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임을 드러낼 수 있는 셈이다.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예금 수요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연금 등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친환경 투자 포트폴리오 자산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와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이미 녹색예금 상품을 내놓는 등 친환경 규제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유럽에서 특히 녹색금융산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쓰이스미토모의 녹색예금 도입이 다른 일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