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지난달 단행한 비트코인 투자로 본업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는지 모른다고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주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알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는 것이다. 매수가격, 보유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베팅했다는 소식은 암호화폐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가파른 랠리에 나선 비트코인 가격은 마침내 이날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지난달 비트코인에 현금 15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지난 8일 공시했다.
벤징가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만9333~3만702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15억달러를 투자했다면 비트코인을 3만7020~5만1137개 살 수 있었다. 평균으로 치면 4만4079개가 된다.
벤징가는 이날 한때 시가(4만8450달러)를 기준으로 테슬라의 평가수익을 다음과 같이 계산했다.
벤징가는 테슬라가 지난달 비트코인 투자로 낸 잠재수익이 그동안 전기차로 거둔 수익보다 많을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설립 이후 첫 흑자(7억2100만달러)를 냈다. 2019년엔 8억6200만달러의 손실을 보는 등 2020년 이전에 수익을 낸 적은 2개분기밖에 안 된다. 그동안의 손실을 감안하면 테슬라는 지난달 단 한 차례의 비트코인 투자로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익을 거둔 셈이 된다.
한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5만584달러까지 뛰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점차 밀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시간 17일 오전 9시 현재는 4만9435달러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