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캐피털마켓, 애플판 암호화폐 거래소 기대 목표주가 상향
애플이 '애플카'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먼저 베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의 미치 스티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낸 투자노트에서 애플의 목표주가를 154달러에서 171달러로 높여 잡았다. 지난 주말 종가보다 25% 더 뛸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스티브스가 제시한 애플의 목표주가는 월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그는 애플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했다.
최근 외신들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차세대 대물'(next big thing)을 놓고 전망이 무성하다.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이 뭐냐는 것이다.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자동차시장 진출설이다. 애플이 2024년 전기 자율주행차, 이른바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는 보도들이 흘러나오면서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자동차시장 진출을 대개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스티브스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애플이 경험이 전무한 자동차시장에 진출하는 데 따른 리스크(위험)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잠재적인 자동차 파트너로 부상했던 현대기아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애플과 관련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티브스는 애플이 자동차보다 암호화폐를 전자지갑 서비스인 '월렛'(Wallet) 앱에 들여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은 이미 지난 수년간 월렛 앱에 공을 들여 2019년에는 '애플카드'로 금융서비스를 확장했다.
스티브스는 "월렛 주도권이 애플에 수백억달러짜리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애플카에 비해 제한적인 연구개발(R&D)만으로 잠재적으로 400억달러가 넘는 연매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스는 스퀘어, 페이팔 등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설립한 모바일결제회사 스퀘어와 세계 최대 온라인결제회사 페이팔이 사실상의 암호화폐 거래소 역할을 하며 자사 주가는 물론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띄어 올렸다는 것이다.
스티브스는 애플의 보안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만큼 애플이 '애플 익스체인지(거래소)'로 더 많은 이용자를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도 이날 암호화폐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겠다며 15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전날보다 16%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4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