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구이저우마이타이 시총 2조5000억위안 첫 돌파
강력한 소비 수요 회복세 방증...내년 소비주 질주 예고
중국 바이주(白酒)의 대명사인 '마오타이'를 만드는 구이저우마오타이가 '황제주' 답게 올해 중국 증시 마지막 거래일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1일 주가가 급등해 사상 처음 시가총액 2조5000억위안(약 418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강력한 소비 수요 회복세를 방증하는 것으로 내년 중국 증시에서 소비주의 질주를 예고하는 청신호로 분석했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증시에서는 특히 여행, 외식 등 서비스 관련 업종이 휘청했다. 팬데믹 사태가 여전하기는 하지만, 백신이 하나 둘 개발되면서 내년에는 진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부 소비종목도 바닥을 찍고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리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새해를 하루 앞둔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또다시 급등하며 2000위안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주가가 3% 이상 급등하면서 하루 만에 시총이 800억위안가량 불어나 2조5000억위안을 돌파했다. 마감가는 전날 대비 3.36% 급등한 1998위안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주가인 1183위안에서 2배 가까이 올랐다.
이 외에 양허구펀, 주구이주, 산시펀주 등 다른 바이주 업체들의 주가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리쓰 흥업펀드 매니저는 "바이주 종목의 상승흐름은 지난 추석 이후에 불이 붙었다"며 "국경절과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바이주 판매량이 늘어남은 물론 수요가 전망치 이상의 회복세를 보임과 동시에 재고량이 줄고 판매대리점 운영 상황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한 달간 바이주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향후 5년 발전계획을 공개하면서 바이주업체들의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것도 전체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바이주 업체가 직접 공장출하가격을 높이거나 대량 구매가를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을 올린 것도 호재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에 내년 중국 소비주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한층 증폭됐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A주 가운데 소비주는 전반적인 흐름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가장 양호한 '방어주'로 꼽히며 장기투자종목으로도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장 매니저는 "소비주 중에서도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는 바이주 종목의 경우 단기적으로 내년 춘제(음력설) 연휴를 주목해야 한다"며 "재고량이 줄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인 만큼 내년 1분기에도 바이주 판매량이 좋은 성적을 거둬 업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뤄스펑(羅世鋒) 눠더(諾德) 펀드 연구총감은 "일단 기업의 수익 개선이 주민 가처분소득 반등을 이끌 전망으로 내년 소비 수요 회복 흐름은 거의 확정적"이라면서 "소비주 각 분야의 시장 쿼터가 코로나19 이후 점차 세분화되고 핵심 기업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식음료, 관광 등 일부 선택적 소비 분야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나 소비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수요 안정과 국내 생산 확대가 해외 수출 산업체인의 빠른 회복을 촉진할 전망으로 수출 수요가 높은 일부 소비 종목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반적으로는 식음료 산업체인, 바이오·제약, 가전 종목 등의 전망이 낙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