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반적 '반등흐름'…회복세 지속 가능성 촉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지난주 중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이번주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대외 악재로 하락 마감했지만,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 등 대내 호재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하락한 3394.90, 선전성분지수는 0.26% 내린 1만3854.12, 창업판지수는 0.18% 떨어진 2780.7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거래량은 7500억위안(약 126조4900억원),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증시로 투자하는 북향자금은 14억위안 순유출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중국 증시를 강하게 끌어내린 하강재료는 미·중 갈등 심화였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SMIC를 거래제한명단(entity list)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간 기준으로 1.43% 올랐다. 창업판지수는 무려 3.46% 껑충 뛰는 등 지난주 전반적인 흐름은 '강한 반등'으로 요약된다. 

16~18일 사흘간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도 시장에 중국 경기 안정 기대감을 더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중국 주요 경제정책의 청사진을 그리는 중요한 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수준 및 효과 제고, 지속가능성 확대', '온건한 통화정책의 유연하고 정확한, 합리적이고 적절한 운용'을 언급하는 등 앞서 7월에 열린 정치국회의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 '보다 탄력적이고 적절한' 같은 문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취했던 재정정책과 통화완화 조치의 '퇴출'이 향후 주요 흐름이 될 것임을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는 중국 경기가 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초상증권 거시경제 전문가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여전히 기술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2021년 거시경제 운용 방향이 내수 확대와 과학기술 혁신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플랫폼 경제 등에 대한 반독점 역량 강화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또, 소비주의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취업 회복과 소득분배 개혁 지속 추진, 단기적으로는 농촌 등으로의 소비시장 확대라는 호재가 있어 여전히 투자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이번 회의에서 육종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관련주의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며, 경기민감주는 신에너지와 친환경, 설비교체와 기술 업그레이드 투자, 현대화 물류 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주 A주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전주 주가 급락에 따라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의 매수주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다 지난주 상승폭이 전주 하락폭의 절반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주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분위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2월 초 연내 최고점인 3465.73을 찍고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크게 빠진 바 있다. 현재 연고점과의 차이는  2%가량으로 만약 이번주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새 연고점을 세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다시 연고점을 돌파하면 새로운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주 중국 증시 향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데다 현금 수요가 많은 연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주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장보다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소폭 조정 속 오름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는 예상도 나왔다. 

철광석 선물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다롄상품거래소는 오는 22일부터 철광석 선물 관련 거래 수수료 기준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 600억위안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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