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막판 반등 상하이 3400선 재돌파
박스권 조정 지속 여부 촉각...미국발 악재도
중국 A주가 지난주 혼조세를 보였으나 막판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에 중국 증시 불마켓(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경제 회복세도 '진행 중'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미국발 악재가 있어 이번주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 대비 0.91% 상승해 3400 선을 회복했으나 선전성분지수, 창업판은 각각 전 주 대비 1.17%, 1.80%씩 하락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연내 최고점을 돌파하기 전까지는 박스권 조정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3400선을 돌파하면 조정장을 보인 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반복되는 양상으로 지난 7월 15일부터 최근까지 4개월이 넘는 동안 3200~3400 밴드 내에서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에는 중국 거시경제 회복 흐름이 계속되고 있음이 재확인되면서 3개 지수 모두 일제히 붉게 물들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14% 급등한 3408.31을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67% 상승한 1만3690.88로, 창업판지수는 0.37% 오른 2618.99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A주에 투자하는 북향자금은 24억7600만위안(약 4200억원) 순매입을 기록했다. 중국 금융, 인프라 대형주가 포진한 상하이50지수가 급등해 2008년 3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공업이익은 642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9월 대비 증가폭이 18.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확대한 것이다. 1~10월 공업이익 총액은 5조124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다. 1~9월 2.4% 감소했던 데서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고 이는 중국 경제가 계속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경기 펀더멘털 개선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 등 금융 시장 흐름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기에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판단된다.
26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2020년 3분기 통화정책집행보고서를 발표해 신용대출, 통화정책, 금융시장 운용 등에 대해 정리하고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인민은행은 앞으로 거시경제 레버리지 비율의 안정을 유지하고 시장금리의 공개시장조작(OMO)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통한 조정 유도, 종합적 정책 추진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눈에 띄게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이 점점 긴축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대대적 긴축에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 인민은행이 기존의 통화완화 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인민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통화정책 운용 중단은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고 정책의 연속성과 거시경제의 지지역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번주 첫 거래일인 30일 중국 증시가 강세장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지난 3주간 매주 첫 거래일에 A주가 상승세를 보여왔고 심지어 1% 안팎의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언급됐다.
지난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중국 증시 반등을 이끌었고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또, 지난주 북향자금 순유입세가 지속된 것도 외자가 A주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는 증거로 향후 중국 증시 강세장을 지탱하는 단단한 기반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공식 제조업 PMI는 51.4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7월 이후 계속 51을 웃돌았고, 8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PMI는 50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발 악재도 예고돼 중국 증시를 둘러싼 하강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내달 2일 미국 하원이 미국 회계기준에 맞게 감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는 법안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5월 발의된 해당 법안은 양당 전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바 있기에 하원에서도 무난히 통과 전망이다.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 퇴출이 현실화할 날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