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차 상장사 주가 급등...정책 지원 실적 회복세

니오 ec6.[사진=니오 홈페이지]
니오 ec6.[사진=니오 홈페이지]

미국 증시에 오른 중국 전기차 '3형제'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우리돈으로 29조원가량 껑충 뛰었다. 최근 친환경차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다 중국에서 관련 산업이 잇따른 정부 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친환경차 종목 주가가 또다시 급등하면서 24일 중국에서는 중국 전기차 3인방인 니오와 리오토(理想汽車), 샤오펑자동차(小鵬汽車) 주가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1%, 14.48%, 33.98%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하루 사이 이들 기업의 시총이 265억달러, 위안화로 환산하면 1700억위안(약 28조7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11월 들어 이들 3개 상장사의 주가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샤오펑자동차의 16거래일간 누적 주가 상승폭은 272%에 육박했고 리오토와 니오의 11월 주가 상승폭 역시 각각 116%, 82%에 달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힘 입어 니오의 최근 시총은 751억달러(약 83조4500억원)에 육박, 부동산중개업체인 베이커를 제치고 알리바바, 핀둬둬와 징둥 다음의 미국 증시 중국 상장사 시총 4위에 올랐다. 샤오펑자동차도 순식간에 시총이 520억달러로 뛰어 바이두를 제치고 중국 상장사 시총 7위에 올랐다.

미국 증시 상장사만큼 '비약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중국 A주(현지 전용증시) 친환경차 상장사 주가도 강세장을 이어가며 업계 전반의 뜨거운 열기를 방증했다. 완더(萬得)친환경차의 올 하반기 누적 주가 상승폭은 68.43%, 창청(長城)자동차의 7월 이후 주가 누적 상승폭은 253%에 육박했다. 중국 금융정보 업체 윈드(Wind)의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중국 친환경차 주가 누적 상승폭은 66.59%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최근 호의적인 증시 분위기에 더해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 생산·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 실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비야디의 경우 올 1~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94%, 116.83% 급증했다. 중국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0월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16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했으며 1~10월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은 87만대로 8% 감소했으나 감소폭이 줄어 회복세를 반영했다. 

친환경차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역량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기존의 보조금 정책이 산업 발전을 지원, 소비자의 친환경차 수용도를 계속 높이고 있음은 물론 '더블포인트' 정책을 시행해 기업이 더 많은 친환경 승용차 모델을 출시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더블포인트란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마이너스(-) 포인트를 주고 친환경 신에너지차를 생산하면 플러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말한다. 포인트 거래도 가능하다.

최근에도 친환경차 관련 정책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가 '친환경자동차 산업 발전규획'을 발표하고 기술혁신, 제도·설계, 인프라 등 분야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산업의 빠른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상무위원회는 지난 18일 자동차 소비를 확대해야 한다며 각지 정부의 자동차 번호판 쿼터 확대 장려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외에 하이커우(海口), 허페이(合肥) 등지에서 잇따라 친환경차 소비와 산업사슬 구축 촉진을 위한 정책을 선보였다. 

이론 분위기를 반영해 내년 중국 친환경차 시장 전망도 낙관으로 기울었다. 

국태군안증권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 내 시장 수요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되고 소비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내·외수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동오증권은 "중국 친환경차시장이 내년 고성장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면서 "2021년 수요 확대와 차량 공급량 증가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이 중간값 기준 166만대, 최대 204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화태증권은 "중국 친화경차 시장 발전이 단순히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장려+벌칙'이 결합된 정책으로 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상태"라면서 "향후 기술 발전과 산업사슬 관련 비용 감소에 따라 시장화 제품이 업계 발전을 이끄는 3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 중앙 당국은 친환경차 발전규획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내 친환경차 보급률을 전체의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명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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