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26일 오전 이사회 열고 임원인사 확정
창사 이래 최악 실적 속 인적 쇄신 폭 클 것으로 전망
롯데지주가 26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까지 12월 말 단행했던 것에 비해 한 달 가량 앞당긴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이커머스 전략 부진 등에 따른 창사 이래 최악 실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쇄신 작업에 따른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6일 지주회사를 시작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이번주 대부분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수년간 롯데지주 이사회를 오전에 연 뒤 당일 오후 인사 결과를 발표해 올해도 왔다. 이런 관례에 따라 올해도 26일 오전 이사회 이후 임원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빨라진 인사 시기만큼 인적 쇄신 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인사를 통해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됐지만 이는 황 부회장의 퇴임과 이동우 사장의 롯데지주 대표이사 선임, 비서팀 교체에 따른 연쇄 인사 측면이 강했다.
그룹 2인자로 불렸던 황 부회장의 퇴임은 빠른 정기 임원인사를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대표들이 대부분 50대 중반으로 1차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최악 실적 속 모든 CEO가 재신임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롯데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46억원으로 57.2% 급감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12조2285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2분기까지 -5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3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반기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인적 쇄신 폭도 예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롯데쇼핑이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경영 컨설턴트 출신 정경운 전 동아에스티(ST) 경영기획실장을 기용했다. 창사 이래 외부 인사를 요직에 앉힌 건으로 롯데그룹이 고수해온 순혈주의를 깨는 파격 인사를 단행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신동빈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첫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규모와 형식 면에서 '독한 인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그룹은 최악 실적 속 모든 임원이 인사 대상자라고 분류될 만큼 독한 인사가 예상된다"며 "과감한 세대교체와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