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예감에 이미징 환율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다소 유연해질 가능성에 위안화는 강세, 러시아와 터키에 대해서 강경해질 가능성에 루블과 리라는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승리 기대감으로 이머징 환율이 방향 전환중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받았던 국가들의 통화가 최근 몇 주 사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승리 예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9월 초 이후 2% 이상 올랐다. 미중 무역긴장이 완화할 것이라는 포지션이 쌓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멕시코 페소와 한국 원도 미국의 무역갈등 완화기조 기대감으로 9월 초 이후 4% 넘게 뛰었다.

미국 경제와 긴밀하거나 글로벌 무역의 상승세에 민감한 경제국들도 바이든 승리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고 FT는 봤다. 멕시코는 미국 경제와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 국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미국의 대중 정책이 다소 완화하고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통화 강세가 예상된다.

반면 터키 리라와 러시아 루블은 이머징 통화의 랠리에 끼지 못했다. 바이든의 승리는 비교적 국제적 규범을 준수한 이머징 국가들에 더 좋은 일이 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나페즈 주크 전략가는 바이든는 러시아와 터키에 대해 트럼프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해당국의 통화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면 최대 손실국은 러시아가 될 것"이라며 "대(對) 러시아 제재가 분명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터키 리라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 미사일을 구매한 터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저금리 장기화 전망 속에서 코로나19 대응 수위와 성장 전망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이머징에 뛰어들기는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다. 바클레이즈의 마빈 바스 이머징마켓 매크로전략 및 통화 본부장은 "전반적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이머징 포지션을 취하기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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