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 활황....매출 34%↑ 순익 124%↑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20일(현지시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는 하락했다. 

시나재경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2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우리는 오늘날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에 미국 정부가 화웨이, 틱톡, 텐센트에 이어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번진 가운데 나온 목소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바바 등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신뢰할 수 없는 중국 기술 기업은 퇴출돼야 한다”며 알리바바를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미국에서 알리바바 비즈니스 활동의 초점은 주로 미국 브랜드와 판매업자, 중소기업, 농민들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미국인에게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알리바바가 지난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건 코로나19 사태에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덕분이다. 

2분기 매출은 1537억51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앞서 집계한 전망치 1480억위안을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한 475억9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과 클라우드 사업 부문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분기 핵심 전자상거래 매출이 1333억1800만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도 59% 증가한 123억4500만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호실적에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미·중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 속에 전날 대비 2.82달러(1.08%) 하락한 257.9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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