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짜리 영화 티켓부터 시간당 6만원 수영장까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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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과거 일상적으로 누리던 서비스가 고가를 지불해야 향유할 수 있는 명품으로 둔갑했다. 영화관 스크린의 한 타임을 통째 제공하는 40만원짜리 티켓부터 시간당 6만원짜리 개인 수영장 렌트까지 등장했다. 

팬데믹 이전 매니큐어 관리를 받고 영화를 보며 운동을 배우는 것은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었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일상이 되면서 이러한 소확행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향유할 수 있는 럭셔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코로나 이후 미국 부유층들이 단순한 불편함을 떠나 건강과 생존이라는 더 강력한 동인으로 명품 서비스를 찾고 있다며 팬데믹 럭셔리 몇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집으로 찾아 가는 스파 서비스가 있다. 뉴욕시 소재 마이스파투고(MySpa2Go)는 고객 자택을 직접 방문해 네일부터 왁싱, 페이셜, 메이크업, 속눈썹 연장, 이발, 마시지까지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발톱 고급형 관리는 125달러로 일반 뉴욕시 네일살롱에 비해 고가라고 NYT는 전했다. 고가에도 마이스파투고를 찾는 고객은 팬데믹 이전보다 4배가 늘었다.

텍사스주에서 큰 스크린의 영화관이 가고 싶다면 무비하우스앤이터리(Moviehouse & Eatery)는 전체 스크린을 350달러에 빌려준다. 뉴욕주 플레인뷰에 위치한 퍼스널 트레이닝(PT) 업체인 짐가이즈(Gymguyz)는 고객의 집 혹은 마당에서 일대일 PT서비스를 70~100달러에 제공한다. 수영을 하고 싶다면 스윔플리(Swimply)를 통해 시간당 45~60달러에 개방하는 개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개인용 헬리콥터와 제트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레이드(Blade)를 통해 편도로 795달러를 내면 뉴욕시에서 인근 해변이 위치한 햄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엘리트 어드벤처 투어스(Elite Adventure Tours)는 하루 1만5000달러짜리 요트 렌탈 문의가 팬데믹 이후 크게 늘었다고 한다.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보육 서비스도 소수를 위한 럭셔리가 됐다. NYT에 따르면 LA의 부자동네 비벌리힐스에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스트사이드 내니스(Westside Nannies)에는 여름캠프 카운셀러 경력이 있는 인력을 찾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시간당 50달러의 풀타임 개인교사를 찾는 부모들의 문의가 300% 급증했다. 

또, 자녀들이 학교처럼 집에서도 운동할 수 있도록 시간당 75~90달러의 PT를 제공하거나 스포츠 코칭부터 멘토링까지 90분 세션을 250달러에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휴교로 교육과 보육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무방비로 학교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계속 화상 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코로나 감염과 학습 공백의 위험을 높인다. 또, 일부 교사들까지 팬데믹이 끝나기 전에 업무에 복귀해 감염될 것을 우려해 개인 교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다고 NYT는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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