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집단감염 확산 우려, 쿠팡 1300여명 직원 전수조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에만 11명으로 늘어났다. 쿠팡은 부천물류센터를 폐쇄하고 해당 센터 직원 1300명을 전수조사해 피해와 확산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택배로 인한 감염은 극히 드물다며 지나친 염려와 걱정은 불필요 하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지난 25일 부천 물류센터를 자체 폐쇄하고 고객 안전을 위해 보건당국과 전문가가 권하는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쿠팡은 앞으로 부천 물류센터에 대해 추가 방역을 실시하고, 해당 센터 직원을 전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은 전액 쿠팡이 부담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주문하신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단 한 명의 고객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쿠팡. 사진=연합뉴스
쿠팡. 사진=연합뉴스

쿠팡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는 3월2일 오픈했다. 이후 지금까지 85일간 매일 2회, 170회 이상 전문방역 등이 진행됐다. 쿠팡은 향후 부천 물류센터의 안전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부천 물류센터가 아닌 다른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이 이뤄지게 된다.

쿠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문에서 배송까지 전과정을 거쳐 바이러스 확산을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상품을 입고해 분류하고 포장하는 과정, 물류센터에서 캠프를 거쳐 각 가정으로 배송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단계별로 코로나19 감염 위협을 줄여나가는 관리방법이다.

쿠팡은 우선 부천 물류센터를 포함한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감염증상이 있는 직원의 출입을 걸러냈다. 물류센터 안에서는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해왔다.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물류센터에서 매일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모든 직원이 쓸 수 있는 충분한 분량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쿠팡 물류센터에 들어올 때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다. 외부 공간에서 신선센터로 들어올 때 온도 차이도 크다.

쿠팡은 마지막 단계까지 안전한 배송이 이뤄지도록 배송 인력 역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도록 관리해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와 각오가 돼 있다"면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택배를 통해 코로나19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에 대해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에도 아직까지 관련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고, 과학적으로도 배송 과정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생존이 어렵다는 주장에서다.

26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 이송되는 배달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되지는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택배 수령 시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전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배송품을 통한 감염 우려가 확산하자 질병관리본부에서 급히 수습에 나선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 역시 택배 상자를 통한 전염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