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관계자가 28메가와트(MW)급 일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 모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S그룹]
LS일렉트릭 관계자가 28메가와트(MW)급 일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 모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S그룹]

LS그룹이 중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지역전략을 수립,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들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이 새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고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일 것"을 당부한대로 해외시장 개척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S의 주요 계열사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균형성장을 강조한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초고압∙해저∙초전도 케이블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등에 활발히 투자하며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 공장을 준공해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공장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에 전선 소재와 부스덕트, MV 케이블 투자도 확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집트의 케이블 전문 시공사인 만인터내셔널컨트랙팅과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덕분에 LS전선은 최근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사와 유럽 진출 이래 최대 규모인 1억74만유로(약 1342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바레인에서 1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사업을 턴키로 수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전력과 1086억원 규모의 HVDC(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명을 과거 LS산전에서 변경하는 등 조직 내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해 북미·유럽·동남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용 ESS 분야 북미 최대인 미국 파커하니핀 EGT(Energy Grid Tie) 사업부의 생산 설비,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 북미법인 산하 자회사인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LS일렉트릭은 또 전남 영암군에 구축되는 총 설비용량 93MW급 ESS 연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에 선정돼 지난해 6월 대명에너지㈜ 본사에서 이 회사 서기섭 회장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848억원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LS 일렉트릭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단일 태양광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같은 달 일본에서는 모리오카시에 구축되는 50MW급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수주, 약 1130억원 규모의 EPC 계약도 체결했다.

LS니꼬동제련도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 제련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순도 99.99%의 전기동을 연간 64만2000t 생산한다. 생산량으로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다.

또한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LPG(액화석유가스)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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