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 거래중단과 위안화 절하의 여파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로 마감하면서 3∼4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와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7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날보다 423.98포인트(2.33%) 급락한 1만7767.34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래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토픽스 지수는 30.90포인트(2.08%) 떨어진 1457.94에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도 21.10포인트(1.10%) 하락한 1904.33으로 거래를 끝내면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는 2년 반 만에 장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1% 떨어진 2만323.97을 나타냈다. 2013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 H지수는 장중 4.4% 급락해 2013년 6월 이래 최저 기록을 보였다.
이외에도 대만 가권지수는 1.7% 하락한 7852.06에, 호주 S&P/ASX200 지수는 2.20% 내린 5010.34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날 오전 중국 증시가 폭락 끝에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이날 7% 이상 폭락하면서 개장 29분 만에 거래 중단 사태를 맞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32% 하락한 3115.89에, 선전종합지수는 8.34% 폭락한 1955.88에 거래를 멈췄다. CSI300 지수도 7.21%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 환율이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환율시장도 몸살을 앓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달러당 1200.6원으로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래 4개월 만이다.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도 전날보다 0.7% 오른 달러당 4.4250 링깃에 이르면서 지난해 10월 2일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태국 바트화 환율도 달러당 36.33 바트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0월 6일 이래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거래됐다.
이날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1% 올린 6.5646 위안으로 고시하면서 5년 만에 위안화 가치는 최저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 절하 폭도 지난해 8월 사흘간의 깜짝 절하 이래 가장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