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증시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대해 더 확신 갖게 돼"
"최근의 변동성, 연준의 잇단 금리인하에 더 명확한 명분 제공"

사진=모건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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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주 동안 미국 뉴욕 주식시장을 짓누른 변동성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사진)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서 기술주 주도의 매도세에 긍정적 면이 있다며 내년까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게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이후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년 전망과 관련해 한층 불확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불투명한 경제 지표들이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연준 관계자는 향후 금리인하에 대해 월별 접근 방식을 취할 정도다.

윌슨 전략가는 연준이 결국 금리인하의 명확한 경로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와 맞지 않을 경우 연준은 시장의 반응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타이밍을 결정할 것"이라며 "시장이 징징거리면 연준은 이에 대응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윌슨 전략가는 이날 발표한 노트에서 유동성 우려가 최근의 매도세를 촉발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인하 가능성 약화에 반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멘텀 주식과 가상화폐의 가격 하락이 결국 금융 스트레스로 이어져 연준으로서는 금리인하에 나서거나 양적완화 같은 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윌슨 전략가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시장의 유동성 우려로 촉발된 어떤 변동성도 매수 기회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2018년 벌어진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윌슨 전략가는 그해 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예상보다 매파적인 태도를 보인 뒤 매도세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듬해 연준은 새로운 양적완화 사이클을 시작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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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전략가가 이끄는 팀은 이날 또 다른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은 내년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동시장이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 근거를 강화한다.

뉴욕 증시 나스닥지수의 실적 전망 상향폭도 증가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미래 순이익 추정치 역시 오르고 있다.

윌슨 전략가는 "양쪽에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좀더 온건한 정책 경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몇 년 동안 경제와 시장 전망을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바꾼 윌슨 전략가는 내년 역시 시장에 강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S&P500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7800으로 상향한 바 있다. 지금보다 약 16%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모건스탠리는 미 경제가 ‘순차적 회복’ 국면에 놓여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윌슨 전략가의 팀이 수개월 동안 주장해온 논지로 경제가 ‘순차적 침체’에 있다는 초기 판단과 대비되는 것이다. 당시 경제의 여러 부문이 순차적으로 침체를 겪는 상황이었다.

순차적 회복은 기업 실적 지지로 이어져 결국 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결론적으로 향후 12개월에 대해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약세 또한 내년에 대비한 장기 추가 투자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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