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51명·상무 93명·Fellow 1명·Master 16명 등 총 161명 승진
전년보다 승진 인원 23명 늘어…차세대 경영진 후보군 확대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을 이끌 차세대 리더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기술 중심 세대교체'에 속도를 낸다. 성과주의 인사 원칙 아래 젊은 인재와 글로벌 인재를 대거 중용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삼성전자는 25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Fellow) 1명, 마스터(Master) 16명 등 총 161명이 승진했다.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137명)보다 규모가 소폭 늘었지만, 미래 성장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인사는 AI, 로봇, 반도체 등 전략 기술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히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낸 인물들을 중심으로 승진을 단행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과주의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DX부문에서는 AI와 로봇 역량 강화를 위한 인사가 눈에 띈다.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Samsung Research Data Intelligence) 팀장 이윤수 부사장(50)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고, MX사업부 랭귀지 AI 코어(Language AI Core) 기술개발그룹장 이성진 부사장(46)은 LLM 기반 생성형 AI 기술 리더로 평가받았다. 로봇 플랫폼(Robot Platform) 팀장 최고은 상무(41)는 자율주행 로봇과 실시간 제어 기술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승진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도 병행됐다.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5그룹 최승기 상무(48)는 갤럭시 폴드7 초슬림·초경량 설계 기술을 구현한 점이 주효했다. VD사업부 제품디스플레이 랩장 김대영 상무(48)는 QD, OLED 신모델 개발로 차별화 기술 상용화를 이끌었다.

DS부문에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승진이 두드러진다.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 유호인 상무(46)는 1c D램 공정 및 HBM4 개발에서 수율과 양산성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스템LSI사업부 SOC선행개발팀장 박봉일 부사장(53)은 커스텀 SoC 전략을, 파운드리사업부 제품기술팀장 김영대 부사장(57)은 2·3㎚ 수율 개선 성과를 각각 높이 평가받았다.

젊은 리더 발탁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과감히 승진시키며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했다. 삼성 리서치 AI 모델팀 이강욱 상무(39)는 생성형 AI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한 대표적인 사례다. 로봇 인텔리전스팀장 권정현 부사장(45)은 로봇 AI 기반 인식·조작 기술을 이끌며 핵심 리더로 부상했다.

여성·외국인 인재 등용도 지속됐다.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 정인희 부사장(51)은 ESG 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마케팅그룹장 최보람 상무(48), 전략구매그룹장 이인실 상무(46) 등 여성 임원 승진도 이어졌다. DS부문 화남영업팀장 제이콥 주 부사장(47)은 중국 시장 확대 공로로 승진하며 외국인 임원 확대 기조를 상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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