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출 1000대 기업 기업경쟁력 설문조사 결과
대외리스크 최소화·핵심인력 양성·규제완화 등 과제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한국 10대 수출 업종의 경쟁력이 5년 뒤에는 모두 중국에 뒤처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 대상 조사(200개사 응답)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현재 한국의 경쟁력을 100으로 봤을 때, 기업들은 중국이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는 한국의 경쟁력이 높다고 답했다. 하지만 5년 뒤인 2030년에는 이마저도 뒤집어져, 10대 주력 업종 전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 분야별로 한국 기업들은 2025년 현재 중국의 가격 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 지원(112.6), 전문 인력(102.0), 핵심 기술(101.8)이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유일하게 상품 브랜드(96.7)만 한국이 낫다고 봤는데, 이마저도 5년 뒤엔 중국이 106.5로 올라가 한국을 따돌릴 것으로 봤다.

한국 기업들이 생각하는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은 미국(107.2), 중국(102.2), 한국(100), 일본(93.5) 순이었다. 5년 뒤에도 미국(112.9), 중국(112.3), 한국(100), 일본(95)의 순서는 동일하지만, 중국이 사실상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입장에서 미·중은 멀리 앞서가고, 일본은 뒤에서 바짝 추격하는 '샌드위치 신세'가 지속될 것이란 뜻이다.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0%), 세제 및 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경제 효율성 제고(17.2%), 미래 기술 투자 지원 확대(15.9%) 등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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