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연말까지 시장 전반을 모두 끌어올릴 5가지 요인에 주목
웰스파고의 권오성 수석 주식 전략가 "연말까지 증시 랠리 더 확산할 것"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는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연말 전 71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까지 약 3%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웰스파고의 권오성 수석 주식 전략가는 11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매체 CNBC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오르리라 생각한다"면서 "시장이 점차 더 넓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과 기술주 거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AI 열풍으로 크게 오른 기술 부문은 시장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초 대비 26%나 오른 것이다.
권 전략가는 랠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계절적 요인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으레 11월과 12월은 시장에서 가장 강한 두 달로 알려져 있다.
1927년 이후 S&P500지수는 11월에 59%의 확률로 상승하고 평균 1%의 오름세를 보였다.
권 전략가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올해 에너지•금융처럼 시장 대비 약세였던 섹터가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는 달이다.
게다가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가 과연 합법이었는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권 전략가는 판결이 12월이나 내년 1월 나올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대법원에 의해 관세가 무효화하면 올해 시장을 짓눌렀던 큰 역풍이 제거되는 셈이다.
권 전략가는 예상되는 판결과 관련해 "그 이벤트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란 경기 침체에서 회복 국면으로 전환할 때 나타나는 경제 현상을 미리 예상하고 투자하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상승이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장기 채권 대신 주식을 매수하고 은행·원자재처럼 경기순환이 뚜렷한 섹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부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OBBBA)에 포함된 새로운 공제와 인플레이션 조정으로 내년 세금 환급을 더 많이 받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권 전략가는 이들 조치로 지난해 환급액과 비교해 1인당 평균 800달러(약 117만원) 정도가 추가 환급되지 않을까 추산했다.
그는 "이것도 내년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리플레이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환급금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전략가는 기업 실적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 역시 연말까지 시장을 지지할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P500지수 기업 중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기업의 82%가 실적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7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웰스파고는 지난주 S&P500지수가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역대 최장기로 기록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이 12일 밤 종료됐다.
연방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상원으로부터 넘어온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가결했다.
이날 하원에서 통과된 임시예산안은 지난 10일 상원이 수정 가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0시24분께 의회에서 넘어온 임시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은 43일째 되는 날 막을 내렸다.
이번 셧다운은 기존의 역대 최장 기록인 35일보다 8일 길었다.
이번 셧다운으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증가 같은 핵심 경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경제지표의 공백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경로를 불투명하게 만든데다 연방 공무원들의 지출 감소로 미 경제가 더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키웠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