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6000원을 유지한다고 7일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 후퇴는 회계상 착시일 뿐 이익개선이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우려는 존재하지만, 국내외 증시 강세 속에서 리테일뿐 아니라 투자목적자산 부문에서도 실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중장기적으로 STO(토큰증권), RWA(실물자산토큰화) 시장이 개화할 경우 미국, 홍콩 등 해외법인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경쟁사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3분기 순이익이 3404억원으로 시장전망치(3021억원)를 12.7% 상회했다고 밝혔다. 연환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를 기록했다. 연결 영업외손익에서 약 1600억원의 해외부동산 평가손실이 반영됐으나,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으로 같은 금액의 이익이 발생해 손실을 상쇄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하고, 해외부동산 손상차손 확대 우려로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4.4% 하락한 데 대해 고 연구원은 "이는 회계상 계정 분류에 따른 착시"라며 "본업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 전분기 대비 21.3% 증가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각각 27%, 16% 늘었다. WM 부문도 87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은 전통 딜 부진으로 76억원의 실적에 그쳤다. 반면 이자손익은 신용공여이자수익이 전분기 대비 17% 증가하며 1040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손익은 채권 평가이익 축소와 대체투자 손실로 1565억원으로 줄었지만 연결 기준 투자목적자산 평가손익은 930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늘었으나 전분기보다는 감소했다.
고 연구원은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3분기 25조8000억원에서 4분기 누적 41조7000억원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리테일 부문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