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보고서 통해 이같이 밝혀…삼성·KB도 코스피 5000포인트 가능성 언급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0.74포인트(1.76%) 오른 4081.15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0.74포인트(1.76%) 오른 4081.15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에 따른 글로벌 협력 기대감과 반도체 업종 호실적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스피 지수가 최대 6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코스피 5000 돌파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74포인트(1.76%) 오른 4081.15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1.71포인트(0.19%) 내린 901.59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236억원, 204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6831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4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6.91% 급등했다. HBM4(고대역폭 메모리) 물량 완판과 HBM 시장 30%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도 11.57% 뛰었다.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와의 대형 원전 기자재 예비공급 계약 체결 기대감과 한미 원전 협력 강화로 인한 수혜 전망이 반영됐다. 이외에도 삼성전자(0.90%), LG에너지솔루션(0.39%), 삼성전자우(2.83%), 현대차(2.99%), HD현대중공업(0.17%), 기아(1.85%) 등 주요 대형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PEC 개막과 함께 경제 협력과 비즈니스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코스피는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개막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넘어 연대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아마존 등 7개 글로벌 기업이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9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한 점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을 넘어 6000까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 증시에 대해 "상승 여력이 여전히 실체적으로 존재한다"며 코스피의 12개월 기초 목표치를 기존 대비 상향한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강세장 전개 시에는 6000선 돌파 가능성도 언급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한국 시장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매우 크다. 이는 지배구조 관련 평가 할인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조정 국면에서 매수할 것을 권고하며,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 지역 내 최우선 '비중확대(OverWeight)' 시장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12개월 기준 기본 시나리오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강세 시나리오 상한선은 6000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과열 지적에 대해서도 "한국 증시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 중이다. 특히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코스피 5000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언급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한국 주식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 자본비용(COE)은 8.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코스피 12개월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에서 10.35%로 상승했다"며 "2026년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ROE를 10.7%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 수준의 COE 8.9%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코스피의 밴드 상단은 약 490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COE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5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위험 비용이 줄어드는 동시에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있어 지수 상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KB증권도 내년 코스피 타깃을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이번 강세장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3저호황'(약달러·저유가·저금리) 시기였던 1895년 이후 40년만에 재현되는 장기 상승 국면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내년 연간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리스탁킹(재고 보충) 사이클이 기업이익(EPS)을 견인하고,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밸류에이션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에는 트럼프 리스크나 긴축 경계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며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연간 목표 밴드 상단을 4600포인트, 키움증권은 4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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