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중국 증시의 랠리를 위협하고 있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9개 기업들이 유상증자(right issues)를 통해 405억위안(60억달러, 6조8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된 금액의 2배에 달한다. 9개 기업들 가운데 티엔치리튬(Tianqi Lithium), 신장티엔룬유업(Xinjiang Tianrun Dairy)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각각 5.4%, 10%씩 급락했다. 

중국 기업들의 사모발행은 규모와 횟수, 가격 등에 상당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통한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다. 결국 올해 급등한 중국 증시를 이용해 기업들이 가격에 제약이 덜한 유상증자로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카이위안증권의 양하이 애널리스트는 "사모발행에 대한 엄격한 제약으로 인해 주식시장을 통해 리파이낸싱 방식으로 유상증자가 현재 가장 효과적"이라며 "주식시장에서 리파낸싱은 절대 호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늘어나는 것은 중국 경제에 딜레마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은 증시 랠리를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민간의 자금조달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는 설명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 없는 기존 주주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이 희석돼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팔아 치운다고 말했다. 

그는 "유상증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고 리파이낸싱 규모가 아직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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