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의 랠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올들어 11% 오르며 4조 달러 자금을 흡수했지만,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가 또 다시 포착됐다.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 씨티 "아시아 주식형 ETF 자금흐름 감소"

블룸버그가 15일 인용한 씨티그룹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주식ETF의 순유입금이 점차 줄었다. 무엇보다도 지난달 자금은 순유출됐는데, 아시아 주식형ETF에서 돈이 순유출된 것은 2년 넘게 만에 두번째 있는 일이다.

지난 1분기 MSCI아시아태평양 지수가 2012년 이후 최고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하는 사이 일부 투자자들은 조용히 자금을 빼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불마켓에 진입했는데,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 투자자들의 레버리지가 지난주 수요일(10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늘어나 10개월 만에 최고인 9603억위안(1430억달러)에 달했다. 5년 평균을 넘는 수준으로 이로 인해 정부가 중국 증시랠리를 꺼뜨릴 조치의 필요성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달 4~10일 글로벌 주식펀드 역시 자금이 4주째 유출됐다. 같은 기간 아태주식펀드의 경우 19억달러 유출됐다. 

런던 소재 피니스테르캐피털의 크리스토퍼 왓슨 펀드매니저는 "아시아 증시가 남은 한 해동안 장밋빛 전망에 취해 있다"며 "금리와 주식 시장 사이 부조화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 강력한 부양 요인들...경제 지표-예상 부합 추세

그동안 아시아에는 증시를 떠받치는 강력한 부양 요인들이 있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뉘앙스를 풍기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지지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졌다. 또, 중국이 MSCI이머징지수에서 비중을 확대하며 자금이 유입됐고 정부 정책들도 시장을 떠 받쳤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지므라 아시아주식전략본부장은 아시아가 미국보다 오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시아 증시의 반등이 향후 분기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정책적 펀더멘털이 계속되고 있으며 주식밸류에이션도 여전히 중간 정도지만 주식시장의 포지션은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의 케리 크래그 역시 아시아 일부 지역의 견조한 경제 지표를 보고 터널 끝의 불빛이라고 평가했다. 크래그는 "산업생산과 제조업 사이클이 오름세를 보이며 증시 전망을 밝히고 있다"며 "아시아 증시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초 아시아 경제지표는 예상을 밑돌면서 실제 수치와 예상치 격차가 3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격차가줄고 있다. 씨티그룹의 아태 경제 서프라이즈지수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경제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이 지수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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