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상반기 외화예수금 2~7%대 증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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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강세에 환차익을 노리는 '환테크' 수요가 맞물리며 은행권은 외화 상품 경쟁에 본격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외화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6조9268억원으로 지난해 말(25조674억원) 대비 약 7.4%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35조1317억원으로 지난해 말(32조7289억원)보다 약 7.3% 늘었다. 하나은행은 43조4966억원으로 약 6%, 국민은행은 26조4351억원으로 약 2.2% 늘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더해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은행들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외화 상품에 환율 우대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외환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대표 외화상품은 '외화 체인지업 예금'이다. 총 21개 통화를 지원하는 자유 입출금 외화 예금 상품이다.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지정한 환율로 각국 통화로 바꿀 수 있다. '자동매도 기능'을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환율을 미리 설정해두고 그 환율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외화를 원화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좋을 때를 놓치지 않고 원화로 전환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외화를 사고팔 경우 환율스프레드(환전 수수료)의 50%를 우대한다. 오는 15일까지 '글로벌 주식 외화예금 환율 100%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은 '신한 Value-up 글로벌주식 외화예금' 이용 고객들이며 미국 달러(USD) 입출금 거래 시 환율 우대 100%가 적용된다. 환전 한도는 1인당 월 30만달러다.

우리은행은 '우리 더(The)달러 외화적립예금'으로 고객모시기에 나섰다. 미화 1달러부터 자유롭게 모을 수 있는 미국 달러 전용 적립식 예금 상품으로 소액부터 부담 없이 달러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별도의 저축관리 페이지에서 목표금액과 납입 목적을 설정할 수 있어 체계적인 외화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예치 통화는 미국 달러로만 가능하며 내국인 개인이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적립 금액은 최소 미화 1달러부터 최대 5만달러까지며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우리은행은 입금, 중도인출, 해지 시 기본적으로 5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는 출시 기념으로 8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목표 환율을 설정해두면 외화예금 입금하기 좋은 환율에 도달했을 때 문자 메시지로 알려줘 환율이 유리할 때를 놓치지 않고 적립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일달러 외화적금'은 미화 1달러부터 소액으로 쉽고 간편하게 모을 수 있는 미국 달러 전용 외화적금 상품이다. 국민인 거주자 개인이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고 월 최대 납입한도는 미화 1만달러다. 만기 전에도 5회까지 분할인출이 가능하다. 분할인출은 선입선출 방식으로 이뤄지며 인출 후 잔액은 최소 미화 1달러 이상 유지해야 한다. 우대금리 혜택으로는 이벤트 기간(내년 8월 31일까지) 내에 해당 상품을 신규 가입하고 만기 6개월을 유지하면 연 0.50%의 우대이율을 만기 해지 시 추가로 제공한다. 같은 기간 환율 우대 이벤트도 진행돼 전자금융으로 외화를 매매할 경우 80%의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또한, 원화로 외화를 매입해서 해당 상품에 적립할 때 기본적으로 40%의 환율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은 고객이 원하는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달러 예금 상품이다. 주요 특징으로 '고객지정환율 자동해지 서비스'가 있다. 예금에 가입할 때 목표로 하는 환율을 미리 정해둔다. 그러면 은행이 매일 발표하는 1회차 '대고객 전신환매입율'이 고객이 정한 환율 이상이 되는 순간 자동으로 해지된다. 해지된 돈은 고객이 미리 정해둔 원화계좌로 당일 입금되어 환율이 좋을 때를 놓치지 않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환율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고객이 지정한 환율에 도달해서 자동해지될 때 해당 영업일 은행이 발표하는 1회차 '대고객 전신환매입율'에 50%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또한, 원화로 예금을 새로 가입하거나 해지할 때 매매마진율의 50%를 우대한다.

류지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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