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중심으로 유통…공급 부족·오남용 우려
비만약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희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비만약 마운자로가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공급이 수요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자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GLP-1·GIP 이중 작용형 비만 주사제이다. 2022년 5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중국, 일본, 유럽 등 48개국에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4일 한국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제약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 중이다.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중심으로 유통 중인 마운자로는 품귀 현상을 빚으며 중소도시나 소형병원·동네 약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품귀현상의 배경에는 중국과 인도 등 수요가 많은 국가에 우선 물량이 배정된 점과, 국내 유통사들이 대형 병원 약국 중심으로만 공급하고 있다. 실제 한 대학병원 인근 약국에서는 출시 4주일이 지났지만 최근에야 겨우 2.5㎎만 공급받았고 5㎎은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마운자로는 경쟁 약물인 위고비보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임상 평균 20.2%, 일부 최대 22.5%)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요는 여전히 높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도 가격을 최대 42% 인하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의료계는 마운자로의 치료 발전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용 목적 오남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GLP-1 계열 주사제는 BMI 30 이상 비만 성인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체중 관련 질환이 있는 성인에게만 처방되며 허가 범위를 벗어난 사용시 위장관 부작용, 주사 부위 반응, 저혈당, 급성 췌장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마운자로 유통사 관계자는 "마운자로는 초도 물량은 완판이 됐고 이후 들어오는 물량들도 입고와 동시에 곧바로 현장에 계속해서 공급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경쟁구조로 인해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 사용시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수 있으니 의사의 올바른 상담과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