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관계사 사실확인서·텔레그램 지시 내역 공개
동성제약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은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원용민 전무, 남궁광 이사 등 현 경영진이 회사 자금을 불법 유용해 주가 조작에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브랜드리팩터링은 "현 경영진은 회사 돈을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를 저질러 놓고도 고의 부도를 일으키며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주주를 기만하고 있다"며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이자 주주 권익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리팩터링에 따르면 나원균 대표 취임 이후 동성제약의 회사자금 약 180억원이 오마샤리프화장품, 루맥스, 디엔앨커머스 등 특수관계사에 선급금 형태로 유출됐다. 이 자금은 운영자금이 아닌 동성제약의 주식 매매에 투입돼 주가를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브랜드리팩터링은 특수관계사 대표들로부터 시세조종 지시 사실확인서를 전달받았다. 사실확인서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성제약의 지시에 따라 주식·코스피200 옵션거래를 수행한 것과 전일 종가 유지를 위한 주식 매매 지시도 반복적으로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원용민 전무가 지난해 4월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특수관계사 대표들에게 호가 조작 등 직접 거래 지시를 내린 내역까지 확인돼 조직적인 시세조종 정황이 뒷받침됐다. 이와 관련해 고찬태 동성제약 감사는 지난 6월 24일 현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또한, 브랜드리팩터링은 현 경영진이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하지 않고 교환사채·전환사채 등을 통해 총 25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조달하며 공시 의무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브랜드리팩터링 관계자는 "현 경영진의 불법행위가 회사의 거래정지 사태를 초래한 핵심 원인"이라며 "책임전가로 일관하는 경영진 전원 사임만이 회사 정상화와 거래재개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류지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