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알파, '신미사 슬리퍼' 21만족 판매 행렬
MD들 철저한 시장조사…주부 의견 반영도
홈앤쇼핑·공영홈쇼핑, 중소기업 입점 확대

사진=신미사 홈페이지
사진=신미사 홈페이지

홈쇼핑 채널의 중소기업 제품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중소기업 입점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인 KT알파가 지난해 런칭한 '신미사 슬리퍼'는 최근까지 21만족 판매됐다.

'신미사 슬리퍼'는 국산 수제화로 발편한 생체역학신발을 전문 제조하는 신미사의 대표 제품이다. 건강을 생각한 슬리퍼 수요가 늘면서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평발 등에 좋게 디자인된 '신미사 슬리퍼'가 인기를 끌고 있다.

KT알파 관계자는 "건강을 고려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제품이라는 점이 중장년층에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신미사 슬리퍼'의 성공에는 MD들의 노력이 있었다.

KT알파 관계자는 "MD들이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될 만한 제품을 발굴하고 있다"며 "'신미사 슬리퍼'의 경우에도, MD들이 선별한 제품을 자사 단독으로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끈 케이스"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새로운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완판 상품'인 무항생제 한우 브랜드 설성목장은 2022년 롯데홈쇼핑의 신상품 위원회에 접수된 주부 고객의 의견을 통해 협업이 본격화됐다.

재료에 대한 기준치가 높은 30~40대 '젊은 엄마'들의 수요을 노리며 선보인 '무항생제 한우' 간편식은 입점 2년 만에 간편식품 1위로 떠올랐다.

홈쇼핑 GS샵에서 건강즙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한 '홀베리 레몬즙'은 홈쇼핑 성공을 바탕으로 편의점 '레몬수' 제품으로도 출시돼 주목받았다.

레몬즙 브랜드 '홀베리'와 협업해 만든 '홀베리 레몬즙'의 누적 매출액은 300억원을 넘는다.

홈쇼핑에서 흥행성을 확인받은 상품을 전국 편의점에 전용 상품으로 출시하는 멀티 채널 전략이 주효했다. 

홈쇼핑 업계는 '제2의 완판템'을 발굴하기 위해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이다.

홈앤쇼핑은 전국 각지의 소상공인 제품 발굴과 홈쇼핑 채널에서의 홍보·판매를 위해 백년가게협동조합연합회와 MOU를 지난달 말 맺었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30년 이상의 오랜 전통과 스토리를 지닌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매장으로, 현재 전국 1400여개 매장이 지정돼 있다.

홈앤쇼핑은 이번 MOU를 통해 전국 각지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이들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한 백년가게 브랜드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 모바일·방송·수출의 단계별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지역 중소기업 5곳의 우수제품도 공영홈쇼핑을 통해 전국적인 판로 개척에 나선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역 상생협력관 사업'을 통해 공영홈쇼핑 방송에 나설 기업 5개사를 지난달 말 최종 선정했다.

기존 공영홈쇼핑의 평균 방송수수료 23%를 정책적으로 8%로 대폭 낮춰 기업의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준다.

이들 제품은 전문 MD(상품기획자)의 기업 상담, 현장 실사, 품평회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 제품의 성격과 추석 명절 등 시기를 고려해 하반기 중 공영홈쇼핑 라이브와 재방송을 통해 전국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밖에 KT알파는 협력 중소기업에 시중 은행 펀딩을 통한 대출 혜택, 마케팅 제공 등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엄선해 선보이는 중소기업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홈쇼핑과 중소기업, 소비자 모두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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