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기술 국산화 선도로 'K-전력' 위상을 떨칠 것"
효성이 미래 전력망 핵심 기술인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창원공장에서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압기 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 허성무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종양 국회의원(국민의힘), 최형두 국회의원(국민의힘),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등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효성중공업 HVDC 변압기 공장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내 부지 약 2만9600㎡ 규모로 들어서며 오는 2027년 7월 완공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공장 신축에 필요한 약 2540억원을 포함해 HVDC 핵심 설비 '대용량 전압형 컨버터 시스템' 제작시설 증축, R&D(연구개발) 과제 수행 등 HVDC 사업을 위해 향후 2년간 총 3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축되는 공장은 국내 최대의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공장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4년 국내 최초로 200MW(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HVDC는 HVAC(초고압교류송전) 대비 먼 거리까지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며 송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효성이 보유한 전압형 HVDC 기술은 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도 가능하다.
현재 HVDC 기술은 소수의 해외 전력기기 업체만 보유해 해당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효성중공업이 지난 2017년부터 HVDC 개발을 시작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하며 지난 2024년 독자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앞으로 2GW(기가와트)급 대용량 전압형 HVDC를 개발해 소수 해외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HVDC 시장에서의 기술 국산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업체들이 선점해온 전압형 HVDC 기술은 미래 송전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기술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효성중공업은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서 HVDC 기술 국산화를 선도해 'K-전력'의 위상을 떨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자사의 HVDC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새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해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도권을 전력망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전압형 HVDC는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하고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유리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신축 HVDC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는 2028년부터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전체 변압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독자기술로 시스템 설계, 기자재(컨버터·제어기·변압기 등)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 HVDC 토탈 솔루션 제공사가 될 전망이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