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텍사스 공장 직접 둘러보겠다" 밝혀…"집에서 멀지 않은 곳"
전에도 테슬라와 엑스 운영하며 직접 챙기는 '창업자 모드' 보여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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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165억달러(약 22조9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은 그가 얼마나 '창업자 모드'(founder mode)를 밀어붙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는 평이 나왔다.

삼성의 신공장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공장은 머스크 CEO가 2020년 이주한 곳과 가깝다. 그의 글대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테슬라의 생산 효율성 극대화 조력을 삼성이 허용하기로 동의했다"며 "내가 직접 진전 속도를 올리기 위해 생산라인부터 둘러볼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썼다.

머스크 CEO는 이에 앞서 올린 게시물에서 삼성의 텍사스 신공장이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삼성이 현재 AI4 칩을 생산한다"며 "TSMC는 설계가 막 마무리된 AI5 칩을 우선 대만에서, 나중에 애리조나주에서 만들 것"이라고도 썼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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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8일 전형적인 창업자 모드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오래 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긴 경영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창업자 모드라는 용어 자체는 비교적 최근 등장한 개념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24년 숙박시설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창업자 겸 CEO가 기업을 육성하고 투자금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서 한 강연이 그 기원이다.

당시 그는 "대기업 경영자의 경우 뛰어난 인재를 뽑고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에 반대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폴 그레이엄 YC 공동 창업자는 '창업자 모드'라는 제하의 에세이에서 체스키 CEO의 강연을 언급하며 "창업자가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일반 관리자들이 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공동 창업자는 에세이에서 처음으로 '창업자 모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는 기업의 구석구석을 직접 챙기고 일선 직원의 보고만 듣는 게 아니라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드는 대기업 CEO의 자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삼성 반도체 계약에서 언급한 조건들이나 삼성 조립라인을 직접 살펴보겠다고 밝힌 점 등이 창업자 모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평했다.

이어 테슬라 조립라인 직원들이 이미 머스크 CEO의 창업자 모드 방식을 경험해봤듯 삼성 직원들도 곧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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