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지난 22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더 기아 PV5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PV5의 고객 중심 개발 과정과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전략 모델로 쾌적한 패밀리카부터 캠핑카, 업무용 차량까지 다양한 용도에 맞춰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유연하게 확장된다. 기아는 PV5의 본질을 '고객의 다양한 용도에 완벽히 대응하는 맞춤형 모빌리티'로 정의하고 철저한 시장 조사와 함께 실제 고객을 차량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했다.

PBV 전용 신상품 개발 프로세스는 시장 요구에 따라 다품종 차량을 유연하게 개발하기 위한 체계로 세밀한 시장 조사와 고객 인터뷰를 바탕으로 폭넓은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 주요 타깃 소비자와 국내외 기업 고객을 개발 초기부터 참여시켜 실사용 기반 검증을 강화했다.

기아에 따르면 1000여개에 달하는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한 뒤 관련 법규와 통계 자료를 면밀히 검토했으며 일반 소비자, 기업 고객은 물론 공공기관·지자체 담당자까지 참여시켜 입체적인 검증 과정을 거쳤다.

기아는 고객별 실제 주행 환경과 차량 활용 목적을 면밀히 분석해 PV5의 제원과 라인업을 구성하고 △PBV 특화 개발 △총소유비용(TCO) 최소화 △PBV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개발 전략을 중심으로 고객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반영했다.

기아는 PV5 패신저 모델의 시트 배열을 △2-3-0 △1-2-2 △2-2-3 등으로 다변화하고 카고는 △컴팩트 △롱 △하이루프 등 세 가지 모델로 운영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다채로운 편의 사양과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 적용으로 이동·운송·레저 등 고객의 다양한 일상과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PV5에 최초 적용된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는 차세대 개발 체계인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기반으로 PBV 잠재 고객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극대화된 실내 공간과 최적화된 성능 구현을 목표로 개발됐다. IMA는 주요 부품·시스템을 모듈 단위로 표준화함으로써 개발 효율성과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고 이에 기반한 E-GMP.S는 표준화된 언더바디, 구동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공용 드라이브 모듈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는 PV5의 실내 공간 극대화를 위해 PE룸 내부 부품을 최적으로 배치해 부피를 최소화하고 운전석을 기존 MPV 대비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동시에 전방 다중 골격 구조를 적용해 충돌 에너지 분산 효과를 극대화했다. 배터리를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륜 서브프레임으로 배터리 보호 구조를 적용하고 180mm의 높은 배터리 지상고를 확보했으며 배터리와 측면 차체 사이에는 충분한 여유 공간을 구성했다.

사용 환경을 고려해 최적화한 최고출력 120kW(163마력), 최대토크 250Nm(25.5kgf·m)의 모터·인버터·감속기 일체형 표준 구동모터 시스템이 탑재되며 표준 배터리 케이스 2종을 기반으로 셀투팩(CTP) 기술이 적용된 NCM 71.2kWh(킬로와트시)·51.5kWh·LFP 43.3kWh 등 3종의 배터리 시스템이 제공된다. LFP 배터리는 해외 시장 전용으로 운영된다. 

기아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바디'라는 새로운 설계·생산 개념을 적용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PV5에 최초로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차체, 도어·테일게이트 등 무빙 부품, 외·내장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이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를 전 모델에 공통 적용하고 1열 이후 구조는 리어 오버행, 테일게이트, 쿼터 글라스 등을 모듈 단위로 구성해 최대 16종의 바디를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기아는 지난 6월 계약을 시작한 △패신저(롱) △카고 롱(3도어·4도어)을 비롯해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총 7종의 기본 바디를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바디의 확장성과 함께 안전성·정비 편의성까지 고려해 PV5에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와 '외골격 환형 구조'를 함께 적용했다. D필러 이후 차체 외측에 적용되는 후측방 가니쉬는 차량 전장·전고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크기·형상,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구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조립형 가니쉬 구조를 바탕으로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를 구현해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과 NVH 성능을 향상시켰다.

PV5는 전장 4495mm(컴팩트), 4695mm(롱·하이루프)의 준중형급 크기임에도 △2995mm의 긴 휠베이스 △운전석 전방 배치 △저상화 플로어 설계 등을 통해 대형 차급 수준의 실내·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고객 의견을 반영해 △운전석 크래시패드 상단 트레이 및 내부의 충전용 C타입 USB 단자 △플로어·도어 스커프 트레이 △대용량 도어 트레이 △센터페시아 슬라이딩 트레이 △카고 전용 1열 시트 후방 멀티 수납 공간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기아는 PBV 전용공장 '화성 EVO 플랜트' 인근에 구축한 '기아 PBV 컨버전 센터'와 'PBV 컨버전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차 수준의 품질·상품성이 확보된 컨버전 모델을 개발·생산하고 '컨버전 포털 시스템'과 '도너 모델'을 운영해 외부 컨버전 생태계도 지원한다.

선제적 설계를 바탕으로 PV5 패신저·카고 등 기본 모델의 차체에 홀, 너트, 브라켓 등 전용 마운팅 구조가 적용돼 PBV 컨버전 센터에서 별도 추가 작업 없이도 필요한 부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장착할 수 있다. 컨버전 전용 기능 구현을 위한 제어기와 와이어링 하네스 등도 기본 설계에 포함됐다. 기아는 향후 PBV 컨버전 센터를 통해 △오픈베드 △레저·휴식에 최적화된 '라이트 캠퍼' △패신저 고급화 모델 '프라임' △내장탑차 △냉동탑차 등 다양한 컨버전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오는 8월 PV5 패신저 2-3-0과 카고 롱 모델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하고 올 4분기 유럽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PV5를 순차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