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많은 긍정적 요인이 주가 상승세 뒷받침"
촉매 요인으로 AI,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지목

사진=와튼스쿨
사진=와튼스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명예교수(재무학·사진)가 주식시장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런 기록적인 상승세는 몇몇 긍정적 요인으로부터 지속적인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겔 교수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까지 근접한 상황에서 주가 상승세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경제 뉴스 및 분석 프로그램 ‘블룸버그 더 클로즈’ 인터뷰에서 "상승이 추세"라며 "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이제 거의 기정 사실화한데다 이후에도 더 높은 수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를 계속 끌어올릴 수 있는 ‘많은 긍정적 요인’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겔 교수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갈등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진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으며 휴전은 석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시장은 이란의 보복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여 있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주 공개한 노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최대 130달러(약 17만7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겔 교수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이란 간 합의가 미국의 글로벌 정치 영향력에 긍정적으로 역할하고 이는 대(對)중국 관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된다면 시장에 엄청난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계속 누그러질 조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첫 이란 공격 이후 급등했던 유가는 이번 갈등 속에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시겔 교수는 최근의 주택 가격 하락도 지적했다. 미국의 4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0개 도시 기준)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상승률이 3월의 4.1%에 비해 둔화한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0%도 밑돈 것이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2월 7.5% 이후 계속 둔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겔 교수는 "고가 주택 시장에서부터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향후 12개월간 마이너스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역시 미 경제에 중요한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겔 교수에 따르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로 인한 일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도 호재다.

시겔 교수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일부 위원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관세로 추가적인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연준의 신중한 접근방식을 옹호했다.

그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확고히 유지하고 일시적인 물가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무"라며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책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발언했다.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억제된다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시겔 교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좀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5.2%로 낮춰 반영했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는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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