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16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MC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TMC 지분 5%를 약 8500만달러(한화 1165억원)에 매입했다.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가격에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도 계약 조건에 포함됐다. 

TMC는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11년 설립 후 202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심해에서 니켈과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을 준비 중으로 이를 통해 전기차·재생에너지,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를 확보·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향후 TMC가 채취한 자원을 국내외에서 제련하는 등 사업적 연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양사는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적인 협력도 추후 협의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투자를 자원 확보 경쟁 속에서 유망한 자원 공급처를 선제적·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한·미 공급망 협력과 경제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오는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협력이 해당 제련소의 원료 공급처 중 하나로 TMC를 추가 확보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TMC사로부터 공급받은 원료로 가공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시장 확장도 가능하다.   

아울러 이번 투자가 미국 정부의 '외국 우려기업'(FEOC) 지정과 세제 혜택 배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고려아연 측의 판단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신규 투자 외에도 최근 안티모니·인듐 등 핵심 전략광물의 대미 수출량을 확대하며 한·미간 공급망 협력과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내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제련능력 확충이 특히 중요하다"며 "고려아연과 TMC의 파트너십은 미국 내 기업·소비자에 독립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독보적 니켈 공급망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고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입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