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예정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게임 플레이하면 위믹스 획득
위믹스, 거래소 상폐 결정에 항고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더욱 정교화"
이재명 정부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육성' 정책 기조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 거래 중지 상태인 '위믹스'(WEMIX)를 발행한 위메이드가 수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위믹스달러'를 발행한 바 있으므로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되면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이용자가 가상자산 위믹스를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한 대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티징 페이지를 16일 열었다.
올해 2월 출시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한층 강화된 이번 글로벌 버전은 "플레이 이미르 언 위믹스"(PLAY YMIR EARN WEMIX)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게임은 북유럽 신화 기반의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해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제작됐다. 또한 국내 MMORPG 장르 최초로 블록체인 게임 문법을 적용해 주화시스템과 NFI 시스템을 도입했다.
위메이드는 이에 대해 기존 P2E 게임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색다른 토크노믹스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국내 출시 이후 양대 마켓 인기 1위는 물론, 구글 플레이 매출 1위까지 휩쓸며 단숨에 흥행작 반열에 올라섰다.
위메이드는 국내 버전의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했다. 장비 생산과 강화에 필요한 재화의 수량을 제한하고 최상위 아이템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NFI(Non-Fungible Item)로 제작하는 등 게임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들을 미리 마련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가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를 이식한 이번 게임을 통해 글로벌 P2E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2022년 말에는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로부터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은 코인을 발행했다는 등의 이유로 상폐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위믹스는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법원은 거래소 측 손을 들어줬다.
올해 2월 28일에는 위믹스 코인 지갑이 해킹당해 약 90억원 상당의 코인이 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위믹스 측이 이를 나흘이 지난 3월 4일에야 공지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거래소들은 위믹스가 중요 정보를 불성실·지연 공시했다고 판단해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상폐를 결정했다.
거래소의 상폐 결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던 위메이드는 현재 법원의 기각 결정에 항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국내 거래소에서의 위믹스 상폐와 소송 논란에도 불구하고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지속적으로 꾀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게임 내 경제 시스템 자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해 기존의 단순 과금 모델을 넘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