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금 가격, 온스당 1200달러 넘기며 30% 넘게 상승…금값 상승과 맞물려
중국의 백금에 대한 관심과 다변화한 수요가 백금 가격 상승 뒷받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백금 가격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30% 이상 급등했다. 현재 백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1200달러(약 164만원)다. 같은 기간 금 현물 가격도 27% 정도 상승했다.

백금 가격의 눈부신 상승세는 단순히 금값 상승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이는 더 근본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나타낸다.

BofA는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백금 가격이 견고한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특히 귀금속 산업에서 수요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수년에 걸친 수요 감소 이후 중국에서 백금을 둘러싸고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은 세계 거대 금 소비국 가운데 하나다.

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금값 상승으로 귀금속상들이 다변화를 모색하게 됐다"며 "이는 과거의 패턴과 다른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온스당 백금 가격(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온스당 백금 가격(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은 4월에만 11.5t의 백금을 수입했다. 지난 1년 사이 가장 많은 월간 수입량이다. 금값이 치솟자 귀금속상들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다.

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금에서 백금으로 수요가 1%만 이동해도 백금 공급 부족량이 160만온스로 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금은 귀금속 산업 말고도 자동차와 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다변화한 수요 기반을 갖고 있다.

BofA의 분석은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 전반의 급등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금은 오랫동안 신뢰받아온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금값이 급등했다.

지난 1년 동안 중국의 경기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중국발 수요가 금값을 지탱해왔다.

지난 4월에는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했다.

귀금속 열풍으로부터 수혜를 입은 것은 백금만이 아니다. 은값 역시 올해 25% 올랐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 생산 둔화로 상승세는 다소 완만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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