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 이어 국내 브랜드 잇단 인수
노랑통닭 가맹점 수·실적 모두 성장세
필리핀 식품기업 졸리비(Jollibee)가 컴포즈커피에 이어 노랑통닭을 인수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노랑통닭을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는 10일 졸리비를 노랑통닭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는 졸리비의 한국 자회사인 졸리케이다.
노랑통닭 가맹점 수는 2019년 말 400여개에서 올해 700개를 넘겼다. 이 기간 매출도 2019년 502억원에서 지난해 1067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127억원으로 늘었다.
졸리비는 필리핀 최대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현지에서는 '필리핀의 맥도날드'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다. 실제로 필리핀 내에서 현지화된 메뉴로 맥도날드, KFC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졸리비는 1975년 창업자인 토니 탄 칵티옹이 중국 푸젠성에서 필리핀으로 옮겨 정착한 이후, 가족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며 시작됐다. 토니 탄 칵티옹은 고객들의 수요를 파악해 식사 메뉴를 추가했고 3년 후 패스트푸드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졸리비를 론칭했다. 이후 졸리비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장했다.
필리핀 100대 기업에 포함될 만큼 급성장한 졸리비는 1980년대 후반부터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과 중국 등 규모가 큰 시장에는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패스트푸드 업체 융허킹과 미국 인기 햄버거 체인인 스매시버거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졸리비는 현재 필리핀에서 1150개 점포를 운영하고 미국, 캐나다, 유럽 등 15개국에서 23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점포 수 기준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계 24위 기업이다.
이러한 졸리비가 수년 전부터는 한국 시장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졸리비는 2019년 커피빈 미국 본사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를 인수했다. 컴포즈커피 인수 과정에서 FI(재무적투자자)로 나섰던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가 졸리비의 이번 노랑푸드 인수 과정 전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졸리비라는 명칭은 1978년 처음 사용했다. 직원들이 일벌처럼 열심히 일하고 소비자의 일상에 달콤함을 더해줬으면 하는 칵티옹 설립자의 뜻에 따라 '행복한 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졸리비 캐릭터는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 형상을 참고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맛을 선호하는 필리핀인들을 겨냥한 달콤한 스파게티 메뉴 등은 오늘날까지도 졸리비의 베스트셀러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