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가족, 금융상품도 '펫 특화'로
금융권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해 보험, 적금, 카드 등 전방위적인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30년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4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300만명,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에 달한다. 고령화·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의 개념을 넘어 생애 동반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도 '펫코노미'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상품 다양화에 나섰다.
보험업계도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일 반려묘 전용 실비보험 '실비클럽 CAT'를 출시했다. 월 9900원 구독료로 연간 50만원 한도까지 병원비를 보장하는 멤버십형 상품으로 기존 반려견 대상 상품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 반려견 사고 피해 보장을 위한 '개물림 보상보험'을 출시했다. 1년에 약 1만원 수준의 보험료를 한 번만 내면, 500만원 한도의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하고 반려동물 사망시 15만원의 위로금을 보장한다. 동물등록된 반려견이라면 만 9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월 기존 치료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형 보험을 선보이며 상품 진입 장벽을 낮췄다. 반려동물 보험 2종 펫퍼민트 댕좋은 우리가족 반려견보험과 펫퍼민트 냥좋은 우리가족 반려묘보험은 2012년 유병자를 위한 간편심사 상품이 출시된 지 13년 만에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서도 유병력 간편심사 보험이 출시된 것이다.
카드사들도 가세했다. 신한카드는 반려동물 생애주기 전반에 맞춘 '더펫 카드'와 '더 프리미엄 펫 카드'를 출시해 동물병원 및 펫몰 할인 혜택, 반려용품 교환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펫 관련 업종 이용시 최대 30% 할인 혜택과 단체보험을 결합한 '펫코노미 카드'를 운영하며, KB손해보험과 협업해 펫보험료 결제시 할인 혜택이 있는 전용 카드도 내놨다.
유통 채널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이 펫보험 비교·가입 서비스를 운영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 등 주요 보험사와 제휴해 사용자 맞춤형 펫보험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도 2023년 '펫사랑적금'을 출시해 '반려동물 서약'과 카드 이용실적 등을 조건으로 금리 혜택을 준다. 두 상품 모두 가입기간 1년에 월 10만~50만원 한도로 설계됐다.
정부의 제도 개선도 한몫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펫보험의 장기상품 출시를 허용하고, 보험금 청구 및 심사 간소화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다만 진료비 표준화와 손해율 예측 어려움, 낮은 가입률(약 1~2%) 등 구조적 한계도 여전히 시장 확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반려동물 사고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지만, 사고 후 책임에 대한 보호장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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