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체형 세탁건조기 점유율 70%"
LG, 자체 추산 점유율 55%로 삼성 앞서
국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경쟁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이어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옮겨붙었다.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AI 콤보'로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했다고 밝히자 LG전자는 자사 점유율이 55%에 달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제품 경쟁을 넘어 시장 지배력 입증을 둘러싼 신경전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가전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한 제품의 기술력과 판매 성과를 발표했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상무)은 "내부 조사 결과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0%를 점유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며 "점유율 70%는 당사 기준이고, 나머지 30%는 (경쟁사 제품인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LG전자는 "국내 기준으로 최근 자체 추산한 자사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점유율은 55%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출시 이후 양판점 판매 등을 고려한 수치로 내부 판매 전략 수립 등을 위해 자체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가 주장하는 점유율은 모두 내부 자료와 자체 추산에 근거한 수치다. 객관적 시장 데이터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에도 양사는 각각 70%와 55%라는 과반 점유율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AI콤보 출시 약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랑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연내 프리미엄 라인업인 '인피니트 AI 콤보'를 출시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2배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LG전자도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 결합한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의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일체형인 '워시콤보'를 포함한 전체 복합형 세탁건조기 전체 누적 판매량은 110만대를 넘어섰다고도 밝혔다.
양사는 OLED TV 시장 점유율을 둘러싸고도 유사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7일 AI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난해 국내 77형인치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약 60%"라고 말했다.
그러자 LG전자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자료를 근거로 "실제 77인치 이상 올레드 TV 시장 내 삼성전자 점유율(1∼3월)은 LG전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