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증권가, LG생활건강 목표주가 상향

CI=아모레퍼시픽
CI=아모레퍼시픽

해외 시장의 선방으로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에 증권가가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렸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어난 1조164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2% 증가한 12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매출액 1조860억 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의 영향으로 서구권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 1분기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4730억원으로 전년 동기(3368억원) 대비 40.5% 증가했다. 서구권의 매출액은 102.1%로 큰 폭 성장하며 기타 아시아(52.0%)와 중화권(-10.4%)을 크게 웃돌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역시 120.5% 증가한 696억원을 기록했다. 중화권이 사업 구조 개선 효과로 흑자전환했고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 등도 반영됐다. 

그외 자회사들은 에스쁘아(27.0%)와 에뛰드(3.4%), 아모스프로페셔널(4.8%), 오설록(5.2%) 등의 매출이 상승했다. 반면 이니스프리 매출은 14.0%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오프라인 로드숍 축소와 면세 매출 감소의 여파로 전체 매출액이 줄었지만, 마케팅 비용 및 기타 판매관리비 효율화로 영업이익은 133.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등 주요 제품의 글로벌 마케팅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특히 미국에서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코스알엑스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라네즈·이니스프리·설화수 등이 내놓은 신제품, 신규 진출한 에스트라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인 아마존은 여름 뷰티 이벤트로 라네즈 등을 'K뷰티 인기 제품'(K-Beauty favorites)으로 별도 분류해 소개할 정도로 해외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도 3배 넘게 성장했는데, 라네즈·코스알엑스 등이 잘 팔렸다.  

한편 지난 28일 실적을 공시한 LG생활건강은 아직 실적 반등에 이르지는 못 했지만, 하락 폭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1조6979억원, 영업이익은 14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5.7% 감소했다. 증권업계의 예상치(영업이익 1348억원)는 웃돌았다. 

이에 대신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를 32만원에서 34만원으로, 키움증권은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G생활건강 역시 해외 매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생활용품(HDB)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늘어난 5733억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66억원을 기록했다. 피지오겔, 유시몰, 닥터그루트 등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일본 매출이 23.2% 증가했고 부진했던 북미 지역 매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중국 매출은 4.1% 감소했다. 코카콜라음료 등이 속한 리프레시먼트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매출은 4164억원,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각각 4.1%, 10.8%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해외 및 국내 주력 채널은 성장했지만, 면세점, 방문판매 등 전통 판매 채널이 부진해 매출이 감소했다"며 "유통 채널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I=LG생활건강
CI=LG생활건강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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