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볼리' 상반기 출시 예정…구글 제미나이 협업
LG전자, 'LG Q9' 연내 출시…MS AI 기술로 소통능력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 경쟁에 시동을 건다. 양사는 이를 위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하며 진화된 AI 기술을 로봇에 탑재했다. 중국 역시 AI 로봇을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해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행사에서 가정용 AI로봇 볼리에 구글 생성형AI 제미나이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볼리는 다양한 사물 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며 로봇집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볼리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엔 노란 공 모양으로 전면에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를 따라다니면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으로 소개됐다.
2024년 CES에선 360도 회전하는 프로젝터가 전면에 탑재돼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며, 사용자 명령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등 역할이 다양해졌다. 당시엔 삼성전자가 볼리에 자사 생성형AI인 삼성 가우스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볼리에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AI 제미나이를 적용한 이유는 추론 성능을 보다 자연스럽게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가정용 로봇에 있어 핵심 기술력은 AI다. 제미나이는 오디오 및 보이스, 카메라를 통한 시각 데이터와 센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리는 AI를 기반으로 사용자 생활 패턴을 학습해 다양한 기능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
볼리는 올 여름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볼리는 현재 하드웨어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됐고 이용자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중으로 AI 홈 기능을 수행하는 가정용 로봇 'LG Q9'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23년 CES에서 이동형 AI홈 허브 'Q9'를 처음 선보였고 이듬해인 2024년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개선된 버전을 공개했다. 올해 CES에서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연내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LG 이동형 AI홈 허브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를 탑재해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로 움직인다. 이번 제품은 고객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MS의 음성인식·합성 기술을 적용했다.
Q9은 또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도 갖췄다. 수면 ·학습 등 아이의 생활 루틴에 맞게 조도 등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창작해 들려주는 등 아이의 정서까지 고려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집안 가전들의 상태를 점검하며 주인이 집에 돌아오기 전 건조기 속 옷 상태, 공기질 등을 파악해주고, 비가 올 것 같으니 가습공청기인 하이드로타워를 끄라는 주인의 명령을 이행한다.
LG전자는 Q9 기술 고도화를 해내가는 한편 Q9을 주축으로 AI홈 생태계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초 CES에서 "Q9을 가정용 로봇으로 부를 수 있고, 반려 로봇으로 부를 수도 있을 텐데, 가전에서 리딩을 해온 만큼 가정 내 로봇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가사 로봇 혹은 가사 휴머노이드 등 콘셉트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