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영업·마케팅 등에서 전문성 갖춰 새 활력 기대
제약바이오 업계에 여성 경영인 등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주요 업체에서 여성 인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등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한 경영 전략 등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게 업계 일각의 기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 JW중외제약, HLB그룹 등에서 여성 경영인이 전면에 등판했다.
삼진제약은 오너 2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하면서 최지현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 대표는 2009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후 2018년 상무로 승진, 2023년 사내이사 선임됐다. 그동안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R&D)을 전담했던 최 대표는 주력 부문에서 경영 안정화와 미래 전략 수립, 중장기 성과 도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진제약은 창사 첫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 성장과 수익성까지 개선되며 올 한 해가 중요한 상황에서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 부서를 진두지휘하며 성장 동력 확보와 시장 경쟁력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김경아 개발본부장(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시켰다. 삼성그룹 내에서 첫 여성 전문경영인 CEO다.
김 대표는 서울대 약학 학·석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독성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바이오시밀러개발 전문가로,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시밀러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해 왔다.
SK바이오팜은 서지희 이화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역시 창사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서 의장은 30여년간 회계·감사·위험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를 역임하면서 다수 기업의 회계·감사·위험관리 업무를 총괄했으며 지난해 3월 SK바이오팜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감사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JW중외제약도 40년 가까이 JW그룹에 몸담아온 함은경 총괄사장을 최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함 사장도 JW중외제약 사상 첫 여성 대표이사다.
함 사장은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한 뒤 개발팀장, 수액마케팅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JW바이오사이언스·JW메디칼·JW생명과학 대표직을 맡으며 JW그룹의 핵심 보직을 책임졌으며 지난해 12월 JW중외제약 총괄사장직에 올랐다.
HLB그룹도 최근 첫 여성 김연태 CEO를 임명했다. 서울대 제약학과 박사 출신인 김 대표는 대웅제약 개발본부 상무, JW중외신약 개발본부 상무, 분당차병원 임상시험센터 부센터장, 한국오츠카제약 임상개발부문 전무 등을 거친 신약개발 전문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성 중간 관리자 및 임원을 확대해 가고 있다 가운데 '유리천장' 깬 여성 리더들이 새로운 리더십 체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