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마켓컬리‧SSG닷컴 등 경쟁구도에 롯데마트도 참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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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의 각축전이 치열해진다. 롯데마트가 e그로서리 전용 앱인 '제타'를 선보이면서 쿠팡‧마켓컬리‧SSG닷컴‧홈플러스 등 기존 플레이어들이 형성한 시장에 또 하나의 빅플레이어가 등장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3일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전용 앱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했다.

롯데마트의 수십년간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품질과 종류의 그로서리를 고겍에게 제공한다.

영국 글로벌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의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도 활용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배송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OSP를 구축했다.

롯데마트 제타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우선 단순한 상품 추천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스스로 담아주는 '스마트 카드'를 선보인다.

고객의 지난 구매 이력과 소비 성향, 구매 주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클릭 10초 이내에 고객의 취향에 맞는 장바구니를 완성한다.

고객이 상품 배송 시간을 선택하면 점포별 재고 수량과 상품의 판매 추이를 분석해 해당 시간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노출해주는 기능도 있다. 구매 시점에만 재고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앞으로는 메인 화면에서도 AI가 사용자의 구매 성향과 구매 주기, 선호 상품 등을 분석해 맞춤 상품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시장 규모 54조 예상

쿠팡‧컬리‧SSG닷컴‧홈플러스 등 기존 업체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전체 식품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 2020년 25조1172억원에서 2021년 31조2476억원으로 1년 만에 6조원 이상 늘어나고서 2022년에도 36조1050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온라인 식품시장 규모는 약 54조원에 달할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추산이다.

특히 신선식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쿠팡은 '로켓프레시'와 '프리미엄 프레시'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의 품질을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컬리는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간편식 위주의 상품과 새벽배송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의 오프라인 유통망과 연계하는 동시에 새벽배송과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홈플러스도 식료품 특화 매장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냉장유통시스템인 '콜드체인' 적용이 고도화되고 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통해 산지에서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수확 직후 24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모바일플렉스'라는 미니물류센터를 통해 상품 검수와 송장 출력 후 배송 방식으로 신선도를 유지한다.

컬리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산지에서 수확하는 순간부터 고객 집 앞까지 모든 유통 과정을 저온 상태로 유지한다.

SSG닷컴은 자동화물류센터 '네오'를 기반으로 전 과정에서 10℃ 이하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한다. 

롯데마트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부산에 자동화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와 초속 4m로 움직이는 1000대 이상의 로봇을 활용해 상품을 피킹 및 포장하는 등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다.

◇시장 파이 커질까

롯데마트가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합류하면서 시장 파이가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마트는 2032년부터 온라인 식품부문 5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경쟁사 매출 동향을 보면, 이마트는 지난해 29조20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마트 계열사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조549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같은 기간 1조575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마트와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5%, 6.1% 감소한 데 반해, 트레이더스는 5.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며 "쿠팡, 컬리와 같은 선두업체들과 경쟁하려면 자체 물류 시스템과 브랜드 신뢰도를 활용한 차별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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