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유지한다고 4일 밝혔다. 메모리 수급 밸런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되며 가격 상승 전환 시기가 앞당겨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원 내외로 전년대비 감익이 전망됐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 발표를 통해 전망치는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7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5조4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영업이익 전망치인 5조1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당초 5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D램(RAM) 출하량의 선방과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플래그십 모델 효과 덕분이다.
김 연구원은 "D램 출하량은 당초 가이던스였던 하이싱글 감소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MX 부문은 갤럭시 S25 효과 및 효율적인 원가 운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과 낸드(NAND) 출하는 전분기대비 각각 5%, 11% 하락했고, 가격은 9%, 15%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외형 감소로 적자 폭이 확대되었으나, 그 폭은 시장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2분기 이후 반도체 가격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스마트폰 채널 재고 소진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딥시크(Deepseek) 이후 수요 증가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관세를 앞둔 물동량 증가도 D램 출하 감소폭이 예상을 상회한 요인"이라며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물동량 증가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D램과 낸드 가격은 2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분석한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고, 전사 영업이익은 36조5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6%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관세 부과로 MX 부문의 2분기 이후 수익성은 하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