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단기 충격 불가피
한국은 이미 저점으로 반등 가능성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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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전날 상승 마감했던 미국 증시는 관세 발표 직후 선물지수가 급락했고, 코스피도 3일 장 초반 2% 이상 하락하며 패닉셀이 이어졌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역시 급락하면서 혼돈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을 우려하면서도 불확실성 해소 이후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경우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거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시장 충격

인베스팅에 따르면 전날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6%, 0.67%, 0.87% 상승했으나 한국시간으로 3시 24분 기준 6월물 다우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15% 하락중이다. 또 S&P500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2.93%, -3.43%로 부진하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발표되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아시아 증시도 패닉에 빠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포인트를, 코스닥 지수는 1.36포인트(-0.20%) 하락한 683.4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7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02억원, 4560억원을 순매수 하며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644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631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28억원을 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되며 2%대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며 24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고, 2480선을 되찾았다. 

니케이225 지수도 3시 30분 기준 -2.77% 내린 3만4735.93포인트를,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2시 23분 기준 1.62% 하락한 2만2825.61를 각각 기록중이다. 

◇상호 관세 영향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5일부터 보편 관세 10%를 시작으로, 4월 9일부터 무역 적자 상위 40개국에 차등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불리한 기존 무역 체계를 재편하기 위한 것으로 관세율 상위 국가로는 캄보디아가 49%로 가장 높다. 이어 라오스(48%), 베트남(46%), 중국(34%), 대만(32%), 인도네시아(32%), 스위스(31%), 인도(26%) 순이다. 한국은 25%로 일본(24%)에 비해 1%포인트 높다. EU(20%)에 비해서도 5%포인트 위에 있다.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기충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지수가 낮은 영역대에 머물고 있고, 과거 무역분쟁 후 반등한 사계가 있다는 점에서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도 높은 관세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관세정책의 단기 정점이 확인된 만큼, 주식시장은 단기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각국의 관세협상 결과에 따라 반등 강도가 결정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설명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2018년 사례처럼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반등이 나타났고, 1분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연구원도 "지수 레벨이 저점 부근이며, 금요일 탄핵 판결이 더 큰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퇴행할 경우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미국 실효 관세율은 2.5%에서 22% 수준으로 상승이 예상된다"며 "추후 관세율 협상이 실패할 경우 향후 1년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0.9%포인트~1.0%포인트 하향 속 물가는 2%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의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속도감 있는 정책 대응도 어려운 구간에 접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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