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14.81%로 가장 높아
이차전지 관련주 단기적 위험성 커
펀더멘털·낙폭과대 종목 주목해볼만
오는 3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공매도가 본격화되면 그간 고평가된 종목의 주가 하락과 이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차잔고 비중 상위 종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공매도를 위해서는 주식을 빌리는 '대차'가 선행돼야 하므로,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하락 후 반등 가능성도 큰 만큼 기업 체력이 강하거나 낙폭이 과대한 종목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차잔고 비중 상위 기업들 중 '이차전지' 관련주가 유독 눈에 띈다. 26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5일 기준 대차잔고 비중 1위는 에코프로비엠으로,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14.81%에 달한다. 이어 포스코퓨처엠(12.37%), 엘앤에프(11.87%), 에코프로(11.30%)가 뒤를 이었다. 또 차바이오텍(11.23%), 유한양행(11.12%)이 10%를 넘겼으며, 오스코텍(8.93%), HLB(7.99%), 한미반도체(7.92%), 이수페타시스(7.91%), 메디톡스(7.54%), SKC(7.53%), 이오테크닉스(7.29%), 와이지엔터테인먼트(7.17%), 나노신소재(7.07%), 호텔신라(6.91%) 등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월 대비 증감률로는 한미반도체가 4.92%포인트 증가로 1위를 차지했고, 이수페타시스(4.81%포인트), 에코프로(3.81%포인트), 포스코퓨처엠(3.39%포인트)이 그 뒤를 이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월 말 대차잔고 비중 상위 20% 종목을 매수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경우, 해당 포트폴리오는 증시의 대차잔고 비중과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이는 대차잔고 비중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이들 종목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차잔고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매도 재개 이후 단기적인 흔들림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주가 하락이 일시적일 수 있는 만큼 기초체력이 튼튼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후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주식 거래가 늘어나고 가격이 공정가치를 향해 움직이는 등 긍정적 변화도 기대된다"며 "공매도 재개 전에는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을 매도하고, 재개 후에는 장기 성장 동력을 보유한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지대 업종과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고, 위험지대 업종과 종목의 비중은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지대 업종은 펀더멘털과 저평가라는 방어력을 바탕으로 공매도 충격을 버틸 가능성이 높지만, 위험지대 업종은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대차잔고 부담으로 하락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전지대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을, 위험지대 업종으로는 '상사/자본재', '조선', 'IT가전'을 제시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