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8년간 꾸준한 인기…신규·복귀 유저 늘며 제2 전성기 맞아

사진=배틀그라운드
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쳐

업계 평균 수명의 2배에 달하는 시간 동안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3일 오후 9시 25분(한국시간) 기준 PC 스팀 플랫폼에서 동시접속자 133만8708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2월 325만명이라는 스팀 역대 최고 동접 기록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F2P(무료화) 전환으로 시작된 성장세는 8주년 기념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핫타임 서프라이즈 보상은 한국과 아시아권 유저들의 대거 유입을 이끌었다.

2017년 PC 플랫폼으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배틀로얄 장르를 글로벌 주류로 올린 역사적 흥행작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배그'로도 불리는 이 게임은 PC 버전만으로도 누적 매출 4조원을 넘겼으며 2018년 기록한 325만명 동접자 수는 지금까지도 스팀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사진=에란겔
에란겔 Millitary Base / 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쳐

◇리얼리즘 고수한 '배틀로얄의 원조'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을 이끈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현실감 있는 전투 경험과 다양한 전장 환경의 조화다. 경쟁작인 '포트나이트'가 건축 요소와 만화풍 그래픽을 강조하고, '에이펙스 레전드'가 히어로 슈팅 요소에 집중하는 동안, 배틀그라운드는 총기 사격 실력과 전략적 위치 선정 등 배틀로얄 본연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초기 에란겔과 미라마 맵에서 시작해 현재는 사녹, 카라킨, 태이고, 데스턴 등 총 9종의 다양한 전장을 제공한다. 각 맵은 얼음, 사막, 밀림, 도시 등 서로 다른 환경과 전투 패턴을 구현해 이용자들이 쉽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초창기 최적화 문제와 버그로 악명이 높았으나 수년간 꾸준한 업데이트로 게임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에란겔과 미라마의 지형과 건물을 재배치하고, 사녹 맵의 조명과 색감을 조정하는 등 시각적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으며, UI·UX 편의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사녹 / 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다운로드
사녹 / 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다운로드

◇과감한 F2P 전환으로 이룬 대반전

2022년 1월 과감하게 F2P 전략을 단행한 배틀그라운드는 가격 장벽이 사라지면서 학생층이나 개발도상국 게이머 등 잠재 이용자층이 대거 유입됐다. 이 결정 직후 PC 신규 플레이어가 폭증해 월간 활성 이용자가 이전 대비 약 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F2P와 함께 AI 봇 플레이어를 도입해 초보 이용자들도 쉽게 탈락하지 않고 연습할 수 있게 한 점, 신규·복귀 이용자에게 풍성한 접속 보상을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춘 점도 신규 유저 유입에 크게 기여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유명 스트리머들과의 협력을 통해 게임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공식 파트너 스트리머 프로그램을 통해 영향력 있는 스트리머들에게 커스텀 매치 생성 권한이나 전용 아이템을 제공하며 콘텐츠 생산을 장려했다.

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다운로드
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다운로드

◇게임계 지형 바꾼 '325만 동접' 신화

배틀그라운드는 누적 판매량 7000만장, 최고 동시접속자 325만명을 달성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의 지형을 바꾼 한국 게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PC 버전만으로도 누적 매출 4조원을 넘긴 이 게임은 100주 넘게 PC방을 점령했던 LoL을 한동안 밀어내고 201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23일 오후 9시 25분(한국시간) 기준 PC 스팀 플랫폼에서 동시접속자 133만8708명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는 '카운터 스트라이크2'를 제외하면 비교 대상이 없는 장기 기록이다.

'콜 오브 듀티: 워존 2.0'은 출시 직후 49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으나 몇 달만에 10만명 수준으로 감소해 출시 초기 대비 80% 이상 급감했고, '에이펙스 레전드'도 2023년 초 62만명에서 올해 3월 15만명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서 장기적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카라킨 / 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다운로드
카라킨 / 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다운로드

◇게임 넘어 '플랫폼'으로 진화 예고

크래프톤은 지난 18일 배틀그라운드의 2025년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장기적 서비스 비전을 제시했다. 연말에는 대규모 월드 업데이트를 통해 태이고, 미라마, 에란겔 맵에 지형 파괴 시스템을 도입하고, 차량 위장망 등 전략적 아이템을 추가해 게임성을 한층 깊게 만들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요소는 'PUBG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는 포트나이트나 로블록스와 같은 성공적인 플랫폼 게임들의 핵심 전략을 배틀그라운드에 적용하는 시도로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게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이다.

언리얼 엔진 5로의 업그레이드와 AI 기술이 접목된 CPC(Co-Playable Character) 시스템인 'PUBG Ally' 기능 도입도 배틀그라운드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 게임 산업에서 점점 더 뚜렷해지는 '단일 게임의 플랫폼화' 트렌드를 배틀그라운드가 선도적으로 따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래프톤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PUBG 팬 페스타 서울'을 개최하고, 현장에 방문한 팬들을 위해 체험형 미니 게임과 경품을 제공했다. e스포츠 선수들과 인플루언서가 함께하는 이벤트 매치와 개발진이 직접 출연하는 라이브 토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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