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의미 '생명을 살리는 물'…'국민 소화제'로 인지도 높여
국내 최초의 신약이자 최장수 의약품인 동화약품 활명수(活命水)는 출시 128년이 됐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을 담은 활명수는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민건강에 기여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약품이자, 가장 오랜시간 사랑받은 국민 소화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897년 민병호 선생 개발
국내 제약산업은 동화약품 '활명수'의 개발과 그시작을 함께 한다.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국내 최초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한 것으로시작되었고 민병호 선생은 이후 아들 민강 선생과 함께 활명수의 대중화를 위해 동화약방(現 동화약품)을 창업했다.
활명수가 최초로 개발된시기에는 민중들이 급체, 토사곽란 등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았는데, 당시 활명수는 그 의미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살릴 活, 생명 命, 물 水)'이라고 불리며 만병통치약 대접을 받았다.
동화약품은 일제 강점기 들어 독립운동에 헌신하기도 했다. 1919년 3∙1 운동 직후 체계화된 독립운동을 위해 상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국내 간 비밀연락망인 '서울연통부'를 동화약방에서 운영했다. 현재 서울 순화동 동화약품 창업지(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9길 14)에는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에 의해 '서울연통부 기념비'가 세워져, 서울연통부의 활약상과 설립 의의를 재조명하고 있다.
당시 동화약방 사장이었던 민강 선생은 국내외 연락을 담당하고 정보를 수집했으며 활명수를 판매한 금액으로 독립자금을 조달해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행정책임자였다. 당시 활명수 한 병 값은 50전으로 설렁탕 두 그릇에 막걸리 한 말을 살 수 있는 가격이었는데, 독립운동가들은 중국 이동시 활명수를 지참해 현지에서 비싸게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여러 차례 옥고를 치르고 고문 후유증에시달렸던 민강 선생은 1931년 건강 악화로 순국했다. 이후 동화약방은 독립운동으로 인한 외압으로 경영이 점점 어려워졌지만, 1937년 민족기업인인 보당 윤창식 선생이 인수해 동화약품의 역사를 이어나갔다.
△탄산 첨가, 스틱형 등 꾸준히 진화
활명수가 대한민국 No.1 액제소화제 브랜드로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비결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복용 편의성이 뛰어나며 128년 동안 국민들을 통해 소화제로서의 효능 효과가 직접 검증됐다는 점에 있다. 이에 더해 활명수는 시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를 추구해 왔다.
'까스활명수'는 1967년 본래의 활명수에 탄산을 첨가한 제품으로 청량감을 보강해 액제 소화제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1991년에는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해 '까스활명수-큐'를 발매했다. '꼬마활명수'는 만 5세에서 7세를 위한 어린이 전용 소화정장제로 스틱형 파우치 포장과 어린이 보호용 안전 포장을 적용했다.
최근 2020년 9월에 출시한 동화약품의 스틱형 파우치 소화제 활명수-유는 10㎖ 용량으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2012년 출시한 편의점 상비약 까스활(活)을 비롯해 2017년에는 상큼한 맛을 더한 신제품 미인활(活)을 출시한 바 있다.
△누적 판매 90억 병
현재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꼬마활명수, 활명수-유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活), 미인활(活) 등 총 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활명수 브랜드는 액제소화제시장 매출 1위는 물론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90억 병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활명수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지구를 스물 다섯 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며 전 세계 81억 명의 인구가 한 병씩 마시고도 남는 수량이다.
국민 소화제 활명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생산실적 1위 품목은 까스활명수로 나타나 일반의약품 중 국민이 가장 많이 먹은 일반의약품으로 꼽혔다. 활명수 브랜드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약 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액상소화제시장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라는 활명수의 메인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며 '부채표', '활명수' 브랜드 가치 유지에 힘쓰고 있다" 며 "특히 여러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SNS 채널 운영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지속해서 펼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