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교수, 전 문재인 정부 기재부 차관
"국가 주요정책 추진 경험‧전문성"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사진=연합뉴스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사진=연합뉴스

삼성생명이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하면서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강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구윤철 교수는 전 문재인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차관으로서 정부 배당정책의 성과와 방향을 조율한 경험을 가진 만큼,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함께 고려할 적임자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구윤철 사외이사는 전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2020~2022년)을 지냈고 기획재정부에서 2차관을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삼성생명은 구윤철 교수의 선임 이유에 대해 보험회사의 재정 건전성과 미래 성장 기반 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경제‧재정 분야의 국가 주요 정책 추진 경험과 전문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중요한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윤철 교수는 전 기재부 차관 시절,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 여력과 정책 역량을 동원해 재정 집행을 강화하고, 공공기관 투자 집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 시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정부 출자기관의 경제활력 투자와 안정적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배당정책도 논의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구윤철 교수가 정부에서 공공기관 투자와 재정집행 점검 경험이 있는 만큼, 배당 정책에 있어서도 재무 건전성과 투자 확대 간의 균형을 조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연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 확대나 재무 안정성을 우선한 배당 정책을 펼칠 수 있다"며 "주주환원 기조와 발맞춰 배당 성향을 높이도록 의견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이 의결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삼성생명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일했던 18·19대 재선 국회의원 출신 유일호 법무법인(유한) 클라스한결 고문과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등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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