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째, 이례적 전 지점 순방
지난해 '1조클럽' 가입 못해 아쉬워
리테일 강화 행보

NH투자증권은 지난1월 16일 오후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전 임원 및 부·센터장을 대상으로 '2025년 리더스 컨퍼런스(Leaders Conference)'를 개최했다. 윤병운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경영전략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지난1월 16일 오후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전 임원 및 부·센터장을 대상으로 '2025년 리더스 컨퍼런스(Leaders Conference)'를 개최했다. 윤병운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경영전략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취임 2년차를 맞은 NH투자증권 '윤병운호'가 올해 자산관리(WM) 등 리테일 강화에 방점을 찍고 현장 중심의 왕성한 활동에 나선다. 경쟁사들이 WM은 물론, ETF(상장지수펀드)‧연금 등 리테일 부문에 박차를 가하며 현장 행보에 나선 데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취임한 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은 취임 첫 해에 이어 올해도 전 지점 순방을 시행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새로 취임한 대표이사가 전 지점을 순방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런데 윤 사장은 이례적으로 취임 이듬해인 올해에도 순방을 진행할 방침이다.

윤 사장은 이번 순방에서 전사적인 리테일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의 의견과 직원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NH투자증권은 물론,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사들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포함되지 않고, 개인투자자 중심의 키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약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IB에서 강점을 가지지만 리테일에서는 상대적인 약세라는 평가다.

특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리테일 관련(수탁·집합투자증권취급·자산관리·신탁보수) 수수료 수익은 누적 기준 총 4920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903억1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펀드·WM·신탁 부문의 수수료 수익은 호조를 보인 반면에, 브로커리지(수탁) 부문은 소폭 부진했다. 

지난해 '1조 클럽'에 들어간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등에 주력한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등의 여파로 증권사들의 리테일 영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사장은 럭키증권으로 입사해 30여년간 한 회사에 근무한 '원클럽맨'으로서, NH투자증권의 IB부문을 진두지휘할 때도 철저한 '현장파'로서 현장 중심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지난 2020년에 각각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과 NH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역임한 홍은주‧박민표 임원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았다.

홍 위원은 전 iMBC 대표이사,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등 민‧관‧학을 두루 아우르는 인사이고, 박 이사는 대검찰청 강력부장 등을 지낸 '검찰통'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후배 직원들의 애사심 고취와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순방 목적"이라며 "리테일 강화를 목표로 현장과의 스킨십을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